신당역 스토킹 대책이 '여직원 당직 축소'.."여성에 책임 전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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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들이 '신당역 스토킹 살인' 재발 방지 대책으로 서울교통공사가 내놓은 여성 직원 당직 축소 조치의 철회를 촉구했다.
불꽃페미액션, 서울여성노동자회 등은 22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교통공사가 내놓은 대책은 여성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성차별을 강화한다"며 "김상범 사장은 여성 직원 당직 배제 조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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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여성단체들이 '신당역 스토킹 살인' 재발 방지 대책으로 서울교통공사가 내놓은 여성 직원 당직 축소 조치의 철회를 촉구했다.
불꽃페미액션, 서울여성노동자회 등은 22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교통공사가 내놓은 대책은 여성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성차별을 강화한다"며 "김상범 사장은 여성 직원 당직 배제 조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김세정 노무사는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내놓은 대책은 '여성 노동자가 거기 있었기 때문에 범죄가 일어났다'는 말과 다를 바 없다"며 "머지않아 당직도 못하는 여성을 왜 뽑느냐는 논리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논리는 여성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고 승진을 가로막고 임금을 삭감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김 사장이 내놓은 대책은 노동자가 아닌 여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성별 갈등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20일 김상범 사장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사회복무요원을 재배치하고 여직원의 당직 배치를 줄이는 등 근무제도를 바꾸겠다"고 대답했다. 또 "역내 현장 순찰이 아닌 폐쇄회로(CC)TV를 이용한 가상순찰을 도입해 이상 징후가 있거나 문제가 있으면 현장에 가는 방향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여성노동자회 등은 이날 "일하는 노동자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성이라는 성별에 책임을 전가하는 부적절한 방식"이라며 "여성 직원의 고용조건을 악화하는 '펜스룰'(Pence Rule)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펜스룰은 2002년 마이크 펜스 당시 미국 부통령이 "아내 외의 여성과는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 생긴 신조어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펜스룰은 답이 아니다'는 문구를 서울교통공사 건물 외부 난간에 부착하고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만들어라" "여성 직원을 최소 30% 채용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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