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뉴욕대서 "디지털 자유" 강조..스타트업 서밋은 급작스런 취소

바이든 초청 행사 참석에 '韓경제인 행사'는 당일 불참 결정..바이든 48초 만나 환담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욕대(NYU) 키멜 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비전 포럼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77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대가 주최한 '디지털 비전 포럼'에 참석, "우리 모두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넘나들며 자유와 연대,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포럼 연설에서 전날 자신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강조한 대목을 소개하면서 "무엇보다 디지털 기술은 자유를 확대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생태계는 특정 계층이 독식해서는 안 되고, 모든 인류의 공익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이 디지털 양극화를 심화시켜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윤 대통령은 한국인 학생 10여명이 "뉴욕대 학생들인데 대통령님과 사진 찍고 싶습니다"라고 외치자, 이들과 함께 '셀카'를 찍기도 했다. 또한 애덤스 뉴욕시장과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카이스트-뉴욕시' 협력협정서(MOU)를 체결하고, '카이스트-뉴욕대 조인트 캠퍼스' 현판 전달식도 열렸다.

다만 윤 대통령은 애초 공지됐던 한미 스타트업 서밋·K-브랜드 엑스포 등 한국 경제인 관련 행사에는 당일 갑자기 불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예정에 없던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48초가량 대화를 나눴다. 애초 기대됐던 규모와 형식의 한미정상회담은 사실상 어렵게 되면서 윤 대통령이 급하게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대통령실 관계자는 포럼 참석에 앞선 브리핑에서 한미 스타트업 서밋·K-브랜드 엑스포는 예정된 시간보다 30분을 순연해 이날 오후 5시 45분께에 열릴 예정이라고 했지만, 이후 대통령실은 공지를 통해 이 두 행사에 윤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했다면서 "앞선 일정이 예상보다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미 스타트업 서밋·K-브랜드 엑스포 행사를 준비했던 경제인들은 이날 갑작스럽게 윤 대통령의 불참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