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 당하는 尹대통령 두 번째 외교전..與는 해명에 '진땀'

조문희 기자 2022. 9. 22. 11: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로 떠난 해외 순방길에서 연이어 논란이 터져 나오고 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조문을 취소한 데 이어 만남 성사 여부를 두고 일본 측과 신경전을 벌이는가 하면, 미국 의회를 향해 비속어를 사용한 영상이 공개돼 도마에 올랐다.

대통령실은 앞서 이번 북미 순방길에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하고, 일본의 강제동원 배상 문제와 미국의 한국 전기차 보조금 제외 등 현안들을 두루 다루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문 취소에 막말 논란까지..野 맹공에 與는 "성과 폄훼말라"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월2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뉴욕대(NYU) 키멜 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로 떠난 해외 순방길에서 연이어 논란이 터져 나오고 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조문을 취소한 데 이어 만남 성사 여부를 두고 일본 측과 신경전을 벌이는가 하면, 미국 의회를 향해 비속어를 사용한 영상이 공개돼 도마에 올랐다. 이에 야권은 '빈손‧비굴‧막말 외교'라고 맹공을 퍼붓고 있으며, 여권은 "성과를 폄훼하지 말라"며 반박에 나섰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윤 대통령의 북미 순방길 일정을 조목조목 꼬집으며 "정상외교의 목적도 전략도 성과도 전무한 국제 외교 망신 참사에 대해 책임져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현지 시각) 이뤄진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회담과 관련해 "과정도 결과도 굴욕적이었다. 흔쾌히 합의했다던 한‧일 정상회담은 구체적 의제조차 확정하지 않은 회동에 불과했다"며 "새벽에 일본 총리가 있는 곳까지 찾아가 가까스로 성사된 30분가량의 만남은 일방적 구애로 태극기 설치도 없이 간신히 마주앉은 비굴한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9월2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한 컨퍼런스 빌딩에서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어 같은 날 48초간 짧게 이뤄진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환담을 두고서는 "이것이 설마 정상회담의 전부일 거라 믿고 싶지 않다"며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이어 윤 대통령의 막말 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크게 실추됐다"고 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고 퇴장하는 과정에서 "(미)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X팔려서"라고 발언한 것을 꼬집은 대목이다. 

박 원내대표는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한 발언이 고스란히 담겨 큰 물의를 일으켰다"며 "외교의 실패는 정권의 실패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 기업과 국민 전체에 고통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일갈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조문을 못했다는 것과 관련해서도 맹공을 퍼붓고 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오전 7시로 돼 있던 출발 시간이 왜 이틀 전에 9시로 변경됐느냐"며 "여러 정황상 무속인 천공이 말한 '탁한 기운' 때문에 고의적으로 출발을 늦게 했고 교통 통제를 빌미 삼아 의도적으로 조문을 회피했다고 믿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문 불발 사태와 무속 논란과의 연계 가능성을 띄운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월2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여권은 윤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띄우는 데 화력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일 정상 간 약식회담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한‧일 관계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수년간 경직된 양국관계에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야권을 겨냥해 "국가 원수인 대통령의 외교 성과에 대해 야당 입장에서도 비판을 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최소한의 품격과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일종 정책위위의장도 "국가 정상이 외교 무대에서 국익에 맞게 활동하는 것을 외교 참사라고 공격하는 것은 정도를 지켜야 할 야당의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다만 드러난 성과만 놓고 보면, 당초 대통령실에서 자신했던 수준의 실속은 챙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앞서 이번 북미 순방길에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하고, 일본의 강제동원 배상 문제와 미국의 한국 전기차 보조금 제외 등 현안들을 두루 다루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기대했던 한‧미 정상회담은 사실상 취소됐고, 한‧일 정상회담도 30분의 약식 회담으로 대체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1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