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시아와 무기거래설 공식 부인..미국 향한 '정치적 신호'?

이제훈 2022. 9. 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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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방성은 "지난 시기 로씨야(러시아)에 무기나 탄약을 수출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22일 <조선중앙통신> (중통)이 보도했다.

북 국방성은 담화에서 "우리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조작해낸 불법무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조선 '제재 결의'라는 것을 애초에 인정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무기거래설'을 공식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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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무기·탄약 수출 없었고 계획도 없다" 담화
러시아군이 철수한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 마을 거리에 ‘Z’ 표시가 된 차량이 파손된 채 방치돼 있다. ‘Z’ 표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지지하는 상징으로 인식된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북한 국방성은 “지난 시기 로씨야(러시아)에 무기나 탄약을 수출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22일 <조선중앙통신>(중통)이 보도했다.

북한 국방성은 <중통>으로 공개한 ‘장비총국 부총국장 담화’에서 “최근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은 우리 나라와 로씨야 사이의 ‘무기거래설’을 내돌리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대해 떠들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북 국방성은 담화에서 “우리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조작해낸 불법무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조선 ‘제재 결의’라는 것을 애초에 인정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무기거래설’을 공식 부인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줄곧 우호적 태도를 보여온 북한의 무기거래설 공식 부인은 사실 여부와 별개로 외교적 함의가 적지 않다. 앞서 북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2월28일 외무성 대변인의 <중통> 회견 형식을 빌려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하게 된 근원은 미국과 서방의 패권주의 정책”이고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강권과 전횡”이라며 러시아 쪽을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공식 견해를 처음으로 밝혔다. 또 지난 7월14일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자치공화국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을 공식 인정하기도 했다.

이런 선례에 비춰 이번 무기거래설 공식 부인 담화는, 북쪽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정치적으로는 지지하지만 군사적으로 연루되는 것은 피하겠다는 속내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을 향한 ‘정치적 신호’의 성격도 있어 보인다. 북한 국방성은 담화에서 “미국이 비열한 정치군사적 흉심을 추구하기 위해 함부로 반공화국 모략설을 퍼뜨리는데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지만, 북쪽의 무기거래설 공식 부인 담화를 미국 정부가 싫어할 까닭이 없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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