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코로나 재유행 안정세 판단.."당분간 급격한 환자 증가 없을 것"

방역당국이 올여름 코로나19 재유행(6차 유행)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2일 브리핑에서 ‘여름철 재유행 방역대응 경과 및 향후계획’을 발표하고 “이번 재유행을 일률적 거리두기 없이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6차 유행이 종료된 것이냐’는 질의에 “(유행) 종료는 사후에 평가할 수 있을 것이지만 현재 유행세가 확실히 감소세가 유지되고 있고, 급격한 환자 증가세가 근시간에 다시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안정화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과 민간 연구진은 지난 7월 ‘8월 중순~말 최대 28만명 정점’을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일 최대 18만745명(8월17일) 발생으로 정점을 찍은 뒤 4주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3만3009명으로 이번 재유행 초입 무렵 목요일인 7월14일(3만915명) 수준이다. 다만 위중증 환자 수는 428명, 신규 사망자는 59명으로 여전히 재유행 시작 전보다 많은 편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번 여름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 변이에 의한 재유행 정점구간(8월 셋째주) 일평균 발생은 12만7577명이다. 이는 올봄 오미크론 BA.1과 BA.2 변이에 의한 5차 유행 당시 정점구간(3월 셋째주) 일평균 발생(40만4577명)에 비해 3분의 1 이하 수준이다. 또 BA.5 우세 기간(7월∼9월3일) 치명률은 0.05%로, BA.1·BA.2 변이 우세 기간(1월∼7월) 치명률(0.10%)의 절반 수준이다. 델타 변이 우세 시기(4차 유행·지난해 7월∼올해 1월) 치명률(0.95%)과 비교하면 18분의 1 수준으로 낮다.

백 청장은 “이번 재유행은 일률적인 거리두기 없이 대응한 첫 번째 유행”이라며 “당국은 고위험군의 4차 접종, 치료제의 적극적인 투약, 원스톱 의료기관 확대와 병상 확보,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왔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그간의 코로나19 여섯 번의 유행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유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위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방역당국과 민간 연구진은 신규 변이 확산이 없다면 당분간 현 수준의 유행 규모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의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예측’에 따르면 숭실대 수학과 심은하 교수 연구팀은 감염재생산지수(‘1’ 이하면 유행 억제를 의미)를 0.74로 가정하고 이달 28일 신규 확진자가 1만7209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이창형 교수 연구팀은 감염재생산지수를 0.70으로 추정하고 신규 확진자 수가 이달 28일엔 2만8192명, 다음달 5일에는 2만962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는 0.82다.
올 겨울은 인플루엔자(계절독감)와 영유아 RS 바이러스 등 지난 2년간 유행하지 않았던 호흡기 감염병이 코로나19와 함께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 올 38주차(9월11~17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의심환자·감염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4.7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5.1명)보다는 감소했지만 유행 기준(4.9명)에 가까운 수준이다. 방대본은 “이번 대응 경험을 기반으로 삼아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변이 감시, 동절기 2가 백신 접종, 고위험군의 먹는 치료제 적극 투약, 감염취약시설 보호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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