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열기 살아날까..규제풀린 지방서 다음달까지 5만가구 쏟아진다

정순우 기자 2022. 9. 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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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를 제외한 지방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부동산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질 예정인 가운데, 다음 달까지 지방에서 5만 가구 넘는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수요 위축으로 청약 인기가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규제 완화로 분양권 전매, 대출, 세금 등의 규제를 피하게 된 지방 분양 단지들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날부터 10월말까지 지방에서는 5만7801가구(임대 포함)가 공급될 예정이다. 충남이 1만2323가구로 가장 많고, 대전(7867가구), 충북(6723가구), 대구(6183가구), 경남(5576가구), 경북(4891가구), 부산(4465가구) 등의 순으로 뒤를 잇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1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세종시를 제외한 부산, 대구, 대전, 울산, 광주 등 5대 광역시를 포함한 지방 전역을 이달 26일부터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청약 요건이 완화되고 분양권 전매도 가능해진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세금 규제도 사라지거나 대폭 완화된다. 그렇기 때문에 실수요자는 물론, 세컨 하우스나 투자처를 찾는 유주택자들의 청약 시장 진입도 용이하다.

하지만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청약 열기가 전반적으로 살아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3번 연속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우리나라보다 0.75%포인트 높아지게 됐다. 우리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외화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할 요인이 생긴 셈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금융시장이 글로벌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만큼 금리 인상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 매수세 위축, 거래 절벽, 가격 하락은 앞으로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지방과 수도권 일부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지만 지난 4~5년 동안의 아파트값 상승에 비해 최근 하락 폭이 크지 않아 매수세가 살아나긴 어렵다”며 “일부 인기 지역은 투자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금리인상, 경기 위축 여파로 집값 약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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