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항사댐 건설 반대, 냉천 복원해 범람 막아라"

이바름 2022. 9. 2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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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가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의한 하천 범람 피해 예방 대책으로 냉천 상류에 항사댐 건설 필요성을 강하게 밝힌 가운데, 지역 환경단체가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22일 포항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항사댐 건설은 환경단체의 반대 때문에 무산된 게 아니라 이미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지 못했다"며 "포항시는 항사댐으로 여론을 호도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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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포항환경운동연합 "포항제철소 조성 당시 냉천 하구 수로 변경 등에 객관적 검증도 필요"

[포항=뉴시스] 이바름 기자 =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시청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와 관련, 안전도시 종합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2022.09.20. right@newsis.com

[포항=뉴시스] 이바름 기자 = 경북 포항시가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의한 하천 범람 피해 예방 대책으로 냉천 상류에 항사댐 건설 필요성을 강하게 밝힌 가운데, 지역 환경단체가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22일 포항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항사댐 건설은 환경단체의 반대 때문에 무산된 게 아니라 이미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지 못했다"며 "포항시는 항사댐으로 여론을 호도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거 포항시는 환경부 댐사전검토협의회에서 홍수대비, 용수공급, 하천 유지수 확보를 위해 항사댐의 필요성을 내세웠지만 어느 한 가지에 대해서도 타당한 근거를 마련하지 못했다"며 "냉천은 진전지가 생긴 후 건천이 됐는데 오어지 규모의 항사댐을 통해 유지수를 확보한다는 계산은 답이 나올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항사댐은 홍수를 막을 수 없으며, 항사댐 예정지가 활성단층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4대강 사업의 후속사업으로 추진된 고향의강 정비사업으로 냉천에 2012년부터 2021년까지 8㎞가 넘는 구간에 3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됐다"며 "그러나 고향의강 정비사업은 치수가 아닌 친수를 목적으로 하천을 공원으로 꾸며 그 기능을 축소해버렸다. 위정자의 잘못된 정책의 책임은 관리기관인 경상북도와 시행기관인 포항시가 져야 한다"고 했다.

또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부지 조성 과정에서 냉천의 하구 수로를 변경한 것이 원인이 돼 냉천이 범람했고, 포스코가 침수됐다는 주장 등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며 "냉천교와 인덕교 주변 하천 폭이 좁고, 상류의 원용교와 문덕교 등의 하천 폭이 넒은 점, 주차장과 각종 친수시설로 인해 하천의 수로가 좁아지고 바닥이 높아진 문제 등 냉천 범람의 원인을 제대로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2011년부터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 일원(오어지 상류)에 높이 50m, 길이 140m, 저수용량 476만t의 소규모 댐을 건설하는 항사댐 건설사업을 중앙정부에 지속 건의해 왔다.

807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의 '댐희망지 신청제'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전국신규댐백지화대책위원회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활성단층위 신규댐 건설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1.21. kkssmm99@newsis.com

항사댐이 건설되면 하천 건천화 예방과 수생태계 건강성 유지가 가능하고, 자체 수원이 부족한 포항의 자체 보조(비상) 수원 확보로 기후변화에 대응한 안정적 용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지자체 등은 기대했다.

그러나 포항환경운동연합 등이 포함된 전국신규댐백지화대책위원회는 2017년 11월21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 항사댐, 울진 길곡댐, 강진 홈골댐 등 3곳의 댐 신규 건설을 반대했다.

이들은 항사댐 건설 위치가 활성단층인 양산단층 위에 놓이게 된다며 지진 발생 시 댐 붕괴 위험성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2018년 국가 물 관리 일원화 정책에 따라 환경부로 업무가 이관되면서 소규모 댐 건설사업 업무는 진전없이 사실상 멈춘 상태다.

지난 6일 포항을 관통한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시 남구를 흐르는 냉천이 범람해 인근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8명이 숨지고,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물에 잠기면서 2조400억원가량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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