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로 버텼다"..마을 침수 막은 영웅, 실종 17일 만에 극적 구조

김자아 기자 2022. 9. 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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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각) 중국 쓰촨성 간쯔장족자치구 루딩현에서 구조대원들이 간이 다리 위를 지나는 주민들의 피난을 돕고 있다. 루딩현에서는 지난 5일 규모 6.8 강진이 발생했다. /AFP 연합뉴스

중국 쓰촨성 강진 당시 실종된 수력발전소 직원이 17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21일 극목신문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쓰촨성 간쯔장족자치주 루딩현 루딩완둥 수력발전소 인근에서 지난 5일 발생한 지진으로 실종됐던 직원 간위(甘宇)씨가 구조됐다.

간위씨와 동료는 지진이 발생하자 위험을 무릅쓰고 10층 높이 댐에 올라가 수문을 방류해 마을 침수를 막은 뒤 산중에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문을 열지 않았다면 마을 주민 수백여명이 피해를 봤을 것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처음엔 동료와 함께 구조를 기다렸던 간위씨는 이후 동료와 헤어지게 되면서 실종됐다.

간위씨를 발견한 건 마을 주민이다. 앞서 구조대가 그를 찾는 데 실패하자 지형에 익숙한 마을 주민들도 실종자 수색에 가세했다. 그러다 이날 오전 9시쯤 한 주민이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들었고 그곳에 간위씨가 누워있었다.

발견 당시 그는 온몸에 상처가 있었지만 의식이 뚜렷했고 건강 상태도 양호했다.

그는 “지진이 난 뒤 산으로 피신했다가 외부와 연락이 끊겼다”며 “시력이 나쁜 데 안경까지 잃어버려 하산할 수 없었고, 물과 야생 과일을 먹으며 구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간위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 헬기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지 네티즌들 사이에선 여진이 계속 이어진데다 밤에 기온까지 떨어지는 상황에서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5일 루딩현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93명이 숨지고 간위씨를 포함해 25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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