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안 판다" 마음 바뀐 집주인들..하루 새 매물 6000건 증발

이소은 기자 2022. 9. 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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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도권 일부 지역과 지방 전 지역의 규제지역 지정을 해제한지 하루 만에 전국 아파트 매물 6000여건이 증발했다.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곳들 뿐 아니라 규제가 유지된 서울까지, 전국 17개 지역 매물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 대출 한도부터 달라지기 때문에 종전 매매 억제 요인들로 인해 내놨던 매물도 굳이 급매로 팔아야 할 필요가 사라진다"며 "그만큼 매물 감소가 바로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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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사진은 24일 서울의 한 부동산. 2022.8.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부가 수도권 일부 지역과 지방 전 지역의 규제지역 지정을 해제한지 하루 만에 전국 아파트 매물 6000여건이 증발했다.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곳들 뿐 아니라 규제가 유지된 서울까지, 전국 17개 지역 매물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본격 규제 완화의 신호탄이 터졌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부산 600건, 대구 500건 등 전국 17개지역 매물 모조리 줄어
22일 빅데이터실거래앱 아실에 따르면 이날 전국 아파트 매물은 총 42만7923건으로 집계됐다. 전날 매물이 43만4086건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하루 만에 6000건이 넘는 매물이 증발한 셈이다.

특징적인 것은 시도 기준으로 전국 매물이 모두 줄었다는 것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세종 포함), 8개도 등 총 17개 지역 아파트 매물이 모두 전날 대비 감소했다.

정부가 규제지역 추가 해제를 발표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부는 세종시를 제외한 비수도권의 규제지역을 모두 해제했다. 부산·광주·대전·대구 ·울산 등 지방광역시가 모두 비규제지역이 됐다.

수도권에서는 접경·접도 지역인 안성, 평택, 동두천, 양주, 파주 등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고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이 중복 지정됐던 세종과 인천은 조정대상지역만 유지됐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사실상 전국이 규제지역이었지만 6월에 이어 9월까지 두차례 규제지역 해제로 이제 서울과 수도권, 세종시만 규제지역으로 남았다.

하루 새 매물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경기지역이다. 전날 대비 1787건이 감소했다.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외곽지역들의 매물이 일제히 감소했다.

전지역이 규제에서 벗어난 부산은 하루새 654건이 줄었고 대구(531건), 광주(244건), 울산(145건)의 매물도 크게 줄었다. 조정지역이 유지된 인천과 세종도 하루만에 각각 394건, 75건의 매물이 들어갔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 대출 한도부터 달라지기 때문에 종전 매매 억제 요인들로 인해 내놨던 매물도 굳이 급매로 팔아야 할 필요가 사라진다"며 "그만큼 매물 감소가 바로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에 해제될까‥규제 유지된 서울도 500건 증발
특징적인 것은 규제지역이 해제된 지역 뿐 아니라 전국이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다.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등 3가지 규제지역이 그대로 유지된 서울조차 하루 만에 매물이 500건 가까이 줄었다.

건드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세종과 수도권이 풀리면서 시장은 정부의 이번 조치를 본격적인 규제 완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번에 지방 규제지역을 전면 해제한 것은 다음 대상지역이 서울·수도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는 시장 재과열 가능성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규제지역을 해제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 이미 한 차례 규제지역 해제가 있었음에도 해당 지역들의 집값을 모니터링한 결과 불안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6월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대구 수성구 집값은 지난주까지 -0.41% 하락했고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전남여수(-0.58%), 광양(0%), 순천(0%), 경북경산(0.06%) 등도 현재까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R114 팀장은 "이번 심의에서 수도권 일부지역을 비롯해 지방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렸지만 집값 급등 부담과 급격한 기준 금리 인상, 경기위축 여파로 매수세 회복이 쉽지 않아 집값 약세를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만나 내년까지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원 장관은 미국의 이례적 기준금리 인상 행보에 "내년까지 부동산의 매매시장이라든지 공급시장 자체에도 굉장히 하방, 긴축 요인으로 작동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거시경제 흐름과 동떨어져 주택 주무부처가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을 쓰는건 매우 부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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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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