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빅스텝 시사 "전제조건 바뀌었다..새로운 인상폭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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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이 총재는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 직후 "0.25%포인트 인상 기조가 아직 유효하냐"는 질문에 "지난 수 개월간 드린 포워드 가이던스(사전예고지침)에는 기본 조건이 유지되는 한 이라는 전제조건이 있었다"며 "포워드 가이던스 후 가장 큰 변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가 오늘 새벽 파월 의장이 얘기했듯 4%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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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3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 단행
[더팩트│황원영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며 고강도 긴축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책금리는 3.00~3.25%로 한국의 기준금리(2.5%)보다 상단이 0.75%포인트 높아졌다.
이날 이 총재는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 직후 "0.25%포인트 인상 기조가 아직 유효하냐"는 질문에 "지난 수 개월간 드린 포워드 가이던스(사전예고지침)에는 기본 조건이 유지되는 한 이라는 전제조건이 있었다"며 "포워드 가이던스 후 가장 큰 변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가 오늘 새벽 파월 의장이 얘기했듯 4%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금통위까지 2∼3주 시간 있는 만큼 금통위원들과 함께 이런 전제조건 변화가 국내물가와 성장 흐름, 외환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기준금리 인상 폭과 시기 등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7월, 8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긴축 강도가 예상보다 강하고 내년에도 긴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자 그동안 스탠스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아울러 이 총재는 "환율이 물가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이를 잡기 위해 어떤 정책을 해야 하는지가 (한은의) 큰 의무"라고 말했다. 이는 수입 물가를 부추기는 환율 상승도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 결정 과정에서 주요 변수로 고려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미 간 금리 역전은 달러 대비 원화 가치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이날 오전 9시 22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20원 오른 1405.40원에 거래되며 13년6개월 만에 1400원선을 돌파했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미래 금리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올해 말 4.4%, 내년 4.4~4.9%까지 금리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1월과 12월 FOMC에서 1.25%포인트 넘게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본다는 의미다. 한은이 두 차례 남은 금통위에서 0.25%포인트씩 점진적 인상을 유지하게 되면, 올 연말 금리차는 최대 1.4%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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