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장소 마땅치 않아. 기시다도 오고, 尹도 갈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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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에 머무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있는 행사장을 찾아가 30여분간 약식회담을 가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맨해튼 유엔총회장 인근의 한 콘퍼런스빌딩에서 30분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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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이 직접 기시다가 있는 행사장 찾아가
'주유엔 일본 대표부' 건물에서 만났다는 보도엔 "다른 명칭일 뿐"
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에 머무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있는 행사장을 찾아가 30여분간 약식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두고 수일간 신경전을 벌여온 끝에 전격적으로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맨해튼 유엔총회장 인근의 한 콘퍼런스빌딩에서 30분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지지통신,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이번 회동이 ‘주유엔 일본 대표부’ 건물에서 진행됐다고 타전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해당 질문에 “다른 명칭일 뿐이다. 아니다”이라며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번 약식회담은 윤 대통령이 5월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진 한일정상회담이자, 지난 2019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한 이후 2년9개월여 만에 성사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회담 직후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한일 간 여러 갈등이 존재함에도 양 정상이 만나 해결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두 정상이 만난 장소는 기시다 총리가 참석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친구들> 행사장이 있는 건물이었다. 일부 언론은 윤 대통령이 해당 건물에 갔을 당시 회담장이 ‘세팅’조차 되지 않아 약식회담이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있는 곳에 찾아갔느냐’는 질문에 “(유엔총회 기간에는) 굉장히 많은 정상이 여러 행사를 하고 있어 장소가 마땅치 않다. 그 장소 중에 하나를 해서 기시다 총리도 오고, 윤 대통령도 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약식회담 내용에 관해선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함께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본 현지 매체들은 두 정상이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와 관련한 논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5일 “서로 이번에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흔쾌히 합의했다”라고 한일정상회담이 성사됐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기시다 총리가 한국정부의 발표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출하며 “그렇다면 반대로 만나지 않겠다”고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얼어붙었고 양국간 신경전이 계속돼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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