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율 6년째 연 1%대..'계륵' 된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두달 연속↓

조성신 2022. 9. 2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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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떨어지는데 분양가는 지속 상승
미분양은 늘고 청약경쟁률·당첨가점은 하락
7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701만9253명으로, 전달보다 1만2658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서울의 한 은행에 주택청약종합저축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집값 상승기에 내 집 마련의 지름길로 통하던 아파트 청약통장이 '계륵' 신세로 전락하는 분위기다.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 확산으로 주택가격은 떨어지는고 있는데 건자재값 급등과 분양가상한제 개편으로 분양가는 지속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전체 가입자 수는 2700만354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2701만9253명)보다 1만5711명 줄어든 수치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전국 단위의 가입자 수가 지난 2009년 통장 출시 이후 7월 말 처음으로 감소했는데, 8월 말에 또다시 감소한 것이다.

서울 지역 가입자 수는 세달 연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 5월 625만5424명이던 서울 지역 가입자 수가 6월 625만1306명, 7월 624만4035명, 8월 623만8313명으 줄었다.

총 4가지 청약통장 유형(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중 신규 가입은 주택청약종합저축만 가능하다. 지난달에는 7월과 비교해 청약저축(39만4542명→39만2599명), 청약부금(16만2314명→16만1636명), 청약예금(100만5062명→100만1200명)의 가입자 수는 일제히 줄었다.

업계는 주택 매수 심리 위축과 청약 시장 냉각 분위기를 감안할 때 청약 당첨자를 외에도 통장을 깬 가입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집값이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분양가는 되레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공급망 불안과 자잿값 급등으로 분양가 산정에 활용되는 기본형건축비는 지난 7월과 이달 각각 1.53%, 2.53% 상승했다. 여기에 급등하는 물가 상승률에 따라가지 못하는 네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연 2.5%)보다도 낮은 이자 수준도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준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와 예·적금 이자 동반 상승과 대조적으로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금리는 2016년 8월부터 6년째 연 최고(가입 기간 2년 이상) 1.8%에 머물고 있다.

분양·청약 시장에 대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도 멀어지고 있다.

1순위 청약 접수일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 청약 평균 경쟁률은 작년 8월 17.3대 1(리얼투데이 자료)에서 지난달 2.8대 1로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3만1284가구)은 전달 대비 12.1% 늘었다. 청약 최저 당첨 평균 가점은 전국적으로 25.7점에서 12.1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청약 불패 지역으로 꼽혔던 서울에서도 청약 미달 사업장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이달 청약을 받은 구로구 가리봉동 '남구로역 동일 센타시아'와 오류동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모두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하고 미달됐다. 서울 1순위 청약에서 기타지역 모집을 포함해 미달이 나온 것은 2017년 중랑구 상봉동 '상봉베스트원' 이후 5년 만이다.

문제는 청약 시장은 한동안 냉각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기준금리 급등으로 대출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진데 반해 새 아파트의 분양 가격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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