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서 숨진 채 발견됐던 엄마와 딸..반전 정황 나왔다

경찰, 타살 정황 수사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부산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모녀가 피살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와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오늘(22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낮 12시 49분쯤 부산진구 한 빌라에서 40대 여성 A 씨와 10대 딸 B 양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 씨는 피를 흘린 채 거실에 있었고, B 양은 자신의 방에서 발견됐습니다.

다른 방에서 잠을 자다 깬 10대 아들 C 군이 이런 상황을 발견하고 이웃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수사 초기 문이 강제로 열린 흔적 등이 없다는 점 등에 비추어 자살이나 타살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수사했지만, 수사가 진척되면서 타살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경찰은 숨진 A 씨가 몸에 착용하고 있던 귀금속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딸 B 양의 휴대전화는 빌라 건물 밖에 버려져 있다가, 모녀가 숨지고 며칠 뒤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해당 휴대전화의 정밀 감식을 국과수에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모녀에 대한 국과수 부검에서 약물 의심 성분이 나왔다는 소견도 지난 21일 경찰에 전달돼 타살 가능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발견된 여러 정황을 토대로 수사망을 좁혀 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이 강제 개방된 흔적이 없다는 점에서 모녀와 아는 사람이 범인일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태입니다.

빌라 주변 폐쇄회로(CC)TV 등도 계속 확보하고 있습니다.

엄마와 누나의 죽음을 목격한 C 군은 현재 다른 유가족 보호 아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만일에 대비해 피해자 보호팀을 연계, C 군을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전담반이 편성돼 있고 강력 형사 4개 팀 30여 명과 부산경찰청 미제수사팀에서도 나가서 지원하고 있다"면서 "조속한 범인 검거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