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자이언트 스텝' 쇼크.. 원달러 환율 1400원 뚫었다

손진석 기자 2022. 9. 2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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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고통 없이 인플레이션 잡을 수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고 가파른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을 시사하면서 22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3년 만에 1400원을 넘어섰다.

22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400원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개장 직후 14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개장 직후 1400원을 넘어섰고 낮 12시 현재 전날보다 14.4원 급등한 1408.6원에 거래 중이다. 오전 한때 달러당 141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달러 환율 급등은 연준이 전일 연방공개시장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25~2.5%에서 3~3.25%로, 0.7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촉발됐다.

이날 금리 인상 폭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예상하는 점도표에서 FOMC 회의 참석자 19명 중 9명이 연말 금리를 4.25~4.5%로 내다보는 등 가파른 금리 인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6월 점도표에선 연말 기준금리를 3.25~3.5%로 예상하는 위원들이 다수였는데 전망치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면 안전하면서도 금리까지 높은 미 달러 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달러 수요가 올라가고 달러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집계한 달러인덱스는 111까지 올라 20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달러 강세 및 달러 자산으로의 자금 유출 우려가 번지면서 22일 오전 코스피가 1.3%, 코스닥은 1.6%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 침체를 각오하고라도 물가를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방침임을 거듭 밝혔다. 파월 의장은 “FOMC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로 결심했고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이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FOMC는 향후 성장이 낮게 지속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2%로 다시 내려가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확인할 때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준금리 인상으로 연착륙(충격이 적은 물가 안정) 가능성은 낮아졌다”라며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는 데 고통스럽지 않은 길은 없다”라고도 했다. FOMC 회의 참석자들은 이날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회의 당시 1.7%보다 크게 낮춘 0.2%로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FOMC 결정과 파월의 발언이 예상보다 매파적(긴축적 통화정책 선호)이었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은 “경제 전망이 비관적으로 조정되고 점도표도 매우 매파적인 방향으로 조정됐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최소한 (실업률 상승 등) 노동시장의 일부 약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했다”라고 전했다.

씨티뱅크는 “파월 의장은 연착륙을 기본 시나리오로 생각하면서도 더 깊은 침체 가능성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기준금리를 11월 0.75%포인트, 12월 0.5%포인트, 내년 2월 0.25%포인트 인상해 최종 금리가 4.5~4.7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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