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cm' 최단신 女기자의 컴바인 리포트

최서진 2022. 9. 2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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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서진 기자] 지난 17일 서울 논현동 KBL트레이닝 센터에서 팬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이벤트 ‘2022 KBL DRAFT EXPERIENCE’가 열렸다. 사연을 통해 선정된 20명의 일반인 참가자들은 ‘2022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신청한 선수들과 동일한 12종목을 체험했다.

 

일반인 뿐 아니라 최부경(SK), 오재현(SK), 크록스맨도 컴바인에 참여했다두 선수와 크록스맨을 필두로 참가자들은 3개 조로 나뉘었고, 참가자들은 이들에 의지해 낯선 컴바인 측정을 시작했다.

 

실제 신인선수 드래프트 컴바인과 동일하게 프로필 촬영부터 이뤄졌다. 이어 스탠딩 리치, 윙스팬을 측정했다. 윙스팬은 수비에 있어서 압박, 스틸, 블록 등에 유리하게 작용하기에 신장만큼 중요한 평가 지표이다. 이미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크록스맨은 참가자들에게 팔을 잡아당겨 뽑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신장과 체중을 측정때 KBL의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띄었다. 체중을 공개하고 싶지 않은 참가자를 위해 수동 신장계와 자동 신장계 두 가지 선택지를 준비했다. 필자를 포함한 여성 참가자들은 수동 신장계로 신장을 측정했다.


나는 키 150cm, 윙스팬(양팔 벌린 길이) 153cm가 나왔다. 참가자 중 최단신, 윙스팬도 가장 짧았다. 체중은 비밀이다.  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라는 명언이 있지 않은가. 최단신이었지만 체력 측정만큼은 뒤쳐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

 

농구 선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부상이다. Y밸런스 테스트는 균형감각은 물론 하체 근력, 발목 가동성을 통해 부상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좌우를 기준으로 앞쪽, 뒤 안쪽, 뒤 바깥쪽의 차이가 0에 수렴할수록 밸런스가 좋다고 평가한다. 필자의 앞쪽 차이는 0이지만, 뒤 바깥쪽 차이는 12. 안타깝게도 부상 당하기 쉬운 밸런스를 가지고 있다.

 

맥스 버티컬 점프에서 크록스맨은 참가자들을 모아 팁을 전수했다. 한발 한발 스텝을 알려주고, 점프 타이밍에 맞춰 함께 뛰었다. 필자의 차례에서는 크록스맨이 측정계 밑에 직접 누워저를 밟지 않게 높이 뛰면 돼요라며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서전트 점프보다 좋아진 필자의 기록과 크록스맨의 열정에 참가자들이 박수를 보냈다. <v:shape o:spid="_x0000_i1027" type="#_x0000_t75" alt="바닥, 실내, 천장, 사람이(가) 표시된 사진 자동 생성된 설명" style="width:451.2pt; height:300.6pt;visibility:visible;mso-wrap-style:square"> <v:imagedata src="file:///C:/Users/82107/AppData/Local/Temp/msohtmlclip1/01/clip_image003.jpg" o:title="바닥, 실내, 천장, 사람이(가) 표시된 사진 자동 생성된 설명"> </v:imagedata></v:shape>

 

측정 종목 중 가장 낯설었던 것은 수비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레인 어질리티였다. 레인 어질리티는 페인트존 크기의 박스를 따라 사이드스텝, 백스텝 등으로 달리는 종목이다. 필자를 포함한 일반인에게 사이드스텝, 백스텝은 정말 낯설었다. 그래서인지 넘어지는 참가자도 종종 있었고, 먼저 시범을 보인 선수와 일반인의 능력 차이가 확연하게 체감되는 종목이었다.

 

오재현의 레인 어질리티 속도에 참가자들은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결과는 10.66. KBL 컴바인 레인 어질리티 역대 최고 기록이 이정현(캐롯) 10.65초이다. 100분의 1초라는 근소한 차이는 오재현(SK) 다시 출발선에 서게 했다. 2 결과는 아쉬웠지만, 오재현은 이미 2 자신의 10.91초를 뛰어넘었다. 프로에 진출해 성실하게 몸을 관리하고, 성장했다는 증거이다.

 

<v:shape o:spid="_x0000_i1026" type="#_x0000_t75" alt="사람, 실내, 운동기이(가) 표시된 사진 자동 생성된 설명" style="width:409.8pt;height:505.2pt;visibility:visible;mso-wrap-style:square"> <v:imagedata src="file:///C:/Users/82107/AppData/Local/Temp/msohtmlclip1/01/clip_image004.jpg" o:title="사람, 실내, 운동기이(가) 표시된 사진 자동 생성된 설명"> </v:imagedata></v:shape>

여성 참가자 6명 중 내가 가장 잘한 종목은 스프린트다. 10야드 스프린트는 2, 3/4 코트 스프린트는 4초를 기록했다. ‘2022-2023 WKBL 신입선수 선발회’ 1라운드 1순위 키아나 스미스(삼성생명) 3/4 코트 스프린트 기록은 3.432초이다. 같은 성별을 비교하니 선수들이 얼마나 빠른지 체감할 수 있었다.

 

컴바인 전, 일반인이 선수를 이길 수 있는 종목이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당연히 선수가 모든 종목에서 압도적일 것이라 예측했지만, 예외인 종목이 맥스 풀업이었다. 남성 참가자 A씨가 역대 최고 기록, 정호영(DB) 20개를 넘어 30개를 기록했다. 25개부터는 A 참가자도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는데, 다른 참가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개수를 세며 힘을 불어 넣었다.

 

여성 참가자가 가장 빛났던 종목도 맥스 풀업이다. 여성 참가자 B씨는 여성 유일하게 맥스 풀업에 도전해 15개를 해냈다.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던 오재현은 B씨의 모습을 보고맥스 풀업은 하면 되겠다 혀를 내둘렀다.<v:shape o:spid="_x0000_i1025" type="#_x0000_t75" alt="텍스트, 화이트보드이(가) 표시된 사진 자동 생성된 설명" style="width:451.2pt; height:338.4pt;visibility:visible;mso-wrap-style:square"> <v:imagedata src="file:///C:/Users/82107/AppData/Local/Temp/msohtmlclip1/01/clip_image005.jpg" o:title="텍스트, 화이트보드이(가) 표시된 사진 자동 생성된 설명"> </v:imagedata></v:shape>

3시간에 걸친 측정이 모두 끝나고 ‘2022 KBL DRAFT EXPERIENCE’ 인증서와 리포트를 받았다. KBL에서 자신의 결과를 비교할 수 있게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드래프트 참가자의 평균을 공개했다. 필자의 신장과 윙스팬은 초등학생 평균과 같았지만, 3/4 코트 스프린트에서는 4초로 초등학생 평균 4.41초를 뛰어넘었다. 전반적으로 아쉬운 결과였지만 초등학생 평균을 넘은 종목이 있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았다.

 

선수와 함께 KBL 팬들이 모여 땀 흘릴 수 있는 기회는 절대 흔치 않다. 참가자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자 농구를 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필자는 컴바인을 통해 하루에도 수십 번의 점프를 하고, 코트를 뛰어다니는 선수들에게 깊은 존경심을 느꼈다.

 

#사진_문복주, 김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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