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바이든과 뉴욕서 만났지만..회동은 48초
윤 대통령은 당초 이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 없었으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펀드에 대한 기여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는 한국의 입장을 전하면서 이날 오후에 열린 이 회의에 당일 초청됐다.
다만 한국 측은 이 회의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의 약식 정상회담을 가지려 했으나, 실제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대화를 나눈 시간은 1분이 채 안돼 사실상 이날 이 행사에서 추진하려 했던 한미간 회동은 제대로 성사되지 않았다고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행사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하는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가 있다. 윤 대통령이 초청받아서 짧게 스피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하면서 "아마도 이 행사를 계기로 사실상 한미정상회담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원래 20일부터 뉴욕에 머무를 예정이었으나, 19일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참석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긴데다가, 20일에 미국 내 정치일정이 발생하면서 뉴욕에는 21일에서야 도착했다. 이 때문에 20일에 잡혔던 각종 양자회담 등 스케줄이 밀렸고, 한국 역시 계획했던 양자회담 스케줄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등 각종 현안이 많았던 상황이라 한국 측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약식회담(풀어사이드)이라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었고,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통해 기회를 만들어보려 했으나 결과적으론 실패했다.
문제는 윤 대통령이 이 행사 참석을 위해 계획했던 각종 경제일정을 줄줄이 취소했다는 것이다. 한손엔 전통안보를, 한손엔 경제안보를 들고 외교에 임하겠다던 윤 대통령이었지만, 21일 본격적으로 시작된 경제관련 일정을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을 추진하다가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그나마 바이든 대통령과도 제대로 된 만남을 갖지 못하면서 여러모로 난처하게 된 상황이다. 재미 한일과학자와의 만남, 한미 스타트업 서밋, K-브랜드 엑스포 참관 등 일정은 모두 대통령 참석이 불발됐다.
[뉴욕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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