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모이는 레이버컵..페더러 '라스트 댄스' 파트너는 나달이 될 듯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가 마지막 은퇴 무대에 선다. 동시대에 그와 ‘빅4’를 형성하며 남자 테니스 황금기를 이끈 라파엘 나달(36·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 앤디 머리(35·영국)가 함께 ‘라스트 댄스’에 나선다.
2017년 창설돼 5회 대회를 맞은 레이버컵이 23일부터 사흘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페더러의 은퇴 무대로 주목을 받는다. 페더러는 최근 은퇴를 발표하며 레이버컵이 자신의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버컵은 골프의 미국-인터내셔널팀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 미국-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 형식을 딴 팀 대항 테니스 대회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팀 유럽과 팀 월드 선수로 각 6명씩 뽑히고, 단식을 주로 뛰는 최고 선수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복식까지 색다른 이벤트들이 마련된다. 특히 이번에는 ‘현역’ 페더러를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대회에 ‘빅4’까지 모두 출격하며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레이버컵에서도 넷이 모두 출전하는 건 처음이다. 1회 대회였던 2017년과 2019년에는 나달과 페더러만 대회에 출전했다. 2018년에는 페더러와 조코비치가 출전했다. 2020년 대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됐다. 지난해는 ‘빅4’ 모두 불참했다.
페더러는 이미 현지로 넘어가 훈련을 시작했다. 레이버컵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페더러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와 훈련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하지만 페더러는 아직 투어 레벨의 경기를 소화할 만큼의 몸상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페더러는 지난해 윔블던 8강 탈락 후 약 1년2개월 만의 실전 대회에 출전한다.
페더러는 스위스의 국영 매체인 SRF와 인터뷰에서 단식 출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라파와 복식에는 나설 수 있을 것 같다”며 복식 출전에 목표를 두고 있음을 밝혔다. 또 다른 매체와 인터뷰에서 페더러는 “경기를 안한지 너무 오래되서 긴장된다.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중”이라고 했다. 페더러는 2017년 이 대회에서 나달과 복식 조를 이뤄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이듬해에는 조코비치와 한 조로 복식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팀 유럽은 ‘빅4’ 외에 치치파스와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로 채워졌다. 팀 월드는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캐나다), 테일러 프리츠, 프랜시스 티아포, 잭 속(이상 미국), 디에고 슈와르츠만(아르헨티나), 앨릭스 디미노어(호주)가 한 편을 이뤘다.
네 차례 레이버컵에서는 모두 유럽팀이 승리했다. 대회는 사흘간 매일 단식 3경기와 복식 1경기씩 치러지며 7승을 거두는 쪽이 이긴다. 6승6패 동률이 되면 추가 복식 경기로 우승팀을 정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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