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공기업'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주관적 운영에 복지는 뒷전' 행감 도마 위

가평=김동우 기자 2022. 9. 2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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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행감에서 군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제공=김동우 기자
가평군의회는 행정사무감사에서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유영상 이사장이 '경상수지가 안 맞는다'는 이유를 들어 '물썰매장을 멋대로 휴장했다'고 질타해 이목을 끌었다.

가평군시설관리공단은 올해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적자를 이유로 올여름 물썰매장을 운영하지 않아 군만 편의를 외면했다는 지적이 나오며 행정사무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군민과 함께 상생하는 지방공기업인 시설관리공단이 '최고의 시설 운영으로 군민의 편익과 복리증진에 기여함' 이라는 미션을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적자를 이유로 군민들이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 짜릿한 즐거움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 자체를 외면했다는 것.

이 같은 사실은 가평군의회 2022 행정사무감사 5일차인 20일, 가평군시설관리공단 행정사무감사에서 밝혀졌다.

유영상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올해는 물썰매장을 왜 운영하지 않았냐"라는 이진옥 군의원의 질문에 "지난 2021년도 운영 결과, 5400만원을 투자했으나 수익은 1790만원에 불과해, 경상수지가 맞지 않아 운영을 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공기업이 어떻게 수익만 가지고 운영할 수 있냐"며 "이사장의 주관적인 판단이 아니냐, 집행부의 관련부서와 협의는 했냐"라고 따져 묻자, 유 이사장은 "불찰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가평군 문체과와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는 것.

그러나 유 이사장은 "저희가 분석한 결과, 타 지역에서도 워터파크 시설이 많이 좋아져 그쪽으로 가기도 하고, 코로나 여파로 인해 올해는 운영을 하지 못했다"라고 말해, 모순된 답변이라는 빈축을 샀다.

이 의원은 "지난 2월 썰매장 주차장 등 가평군에서 부대시설을 마련해 줬음에도 왜 운영을 안 했나"라고 지적하며, "이는 이사장의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의원은 "공기업이라는 시설관리공단은 단순히 이익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군민의 편의를 위해 운영할 수 있는 시설은 최대한 운영해 군민의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운영상의 문제가 있을 때는 집행부의 관련부서와 충분히 검토를 한 후에 사업을 시행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가평시설공단, '물썰매장·눈썰매장' 하천수 사용 물의도


최원중 의원도 공세에 가세해 "겨울이든 여름이든 물을 사용하는 것은 마찬가진데 지난겨울 눈썰매장은 운영했고, 이번 여름 물썰매장을 운영하지 않은 이유가 물과 코로나 방역 때문이라는 설명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때문에 물썰매장은 개장하지 않고 눈썰매장만 개방하는 것이 맞냐"라고 쐐기를 박았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만에 하나 사고가 났을 때의 책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코로나 시기에 방역이 안된 하천물을 이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특히 여름에는 사람들의 몸에 물이 들어가 인체에 해롭다"라며 "겨울에는 옷을 입고 썰매를 타고 미끄러지는 것이라 물이 몸에 들어가지 않고 물을 얼려서 쓰는 것이라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역학조사는 해봤냐"라며 "같은 조종천의 물을 쓰는 것인데 똑같지 않냐"라며 "코로나로 인해 물이 신경 쓰이면 과연 그 물이 안전한지 전문기관에 의뢰했어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면밀히 검토하자면 보건소 등 검증기관에 판단을 맡기는 게 맞다"라며 "주관적 판단으로 진행한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결정이었다"라고 사실상 잘못을 인정했다.

김종성 의원도 유 이사장의 '주관적'인 판단을 '독단적'이라고 비판하며, 관계부서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향후 "주관적 판단으로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다 신중하게 공단 편의시설 등을 운영해 수익 창출에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이러한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운영에 대해 청평리에 거주하는 A모씨는 "그동안 유영상 이사장이 사업을 입 맛대로 운영해 왔다"며 "공단의 예산부터 꼼꼼히 따지고 운영부실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평시설관리공단은 그동안 군민들의 복지는 뒷 전으로 하고 있었다"며 "물썰매장과 눈썰매장에 하천수가 이용 됐다면 책임자는 문책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시설관리공단은 물썰매장과 눈썰매장에서 사용되는 물이 상수도물이 아닌 하천수로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뒤늦게 밝혀지면서 유 이사장의 입지도 불안한 상태가 됐다.

한편, 가평군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사계절썰매장은 상면에 위치하며, 길이 106m에 20도 경사각의 슬로프 위에 올라 분수처럼 쏟아지는 물을 맞으며 스릴감을 만끽할 수 있어 가평군민은 물론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각광을 받고 있는 시설이다. 이곳은 이용객 편의를 위한 무빙워크, 샤워장, 탈의시설 등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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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김동우 기자 bosun199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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