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군계일학

차진영 기자 2022. 9.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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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나라 때 죽림칠현의 한 명인 혜강이라는 훌륭한 선비가 있었다.

의젓하게 거리를 걸어가는 혜소의 모습을 본 혜강의 친구가 그 이튿날 혜강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혜소는 자세가 의젓하고 잘 생겨서 마치 닭 무리 속에 한 마리의 학이 내려앉은 것 같더군" 이 말은 군계일학의 유래가 됐다.

군계일학은 닭의 무리 가운데 한 마리의 학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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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진영 지방부 당진주재 부장

중국 위나라 때 죽림칠현의 한 명인 혜강이라는 훌륭한 선비가 있었다. 혜강에게는 혜소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도 아버지를 닮아 매우 똑똑했다. 혜소는 왕에게 벼슬을 받아 난생 처음 서울로 들어가게 됐다. 의젓하게 거리를 걸어가는 혜소의 모습을 본 혜강의 친구가 그 이튿날 혜강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혜소는 자세가 의젓하고 잘 생겨서 마치 닭 무리 속에 한 마리의 학이 내려앉은 것 같더군" 이 말은 군계일학의 유래가 됐다.

군계일학은 닭의 무리 가운데 한 마리의 학이라는 뜻이다. 사람은 저마다 능력이나 외모가 다르지만 공통사를 가지고 모인 집단은 비슷하기 마련이다.

당진시에서 행정사무감사가 20일 시작됐다. 시의원 14명이 당진시 정책과 집행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다. 첫 감사를 시작한 조상연 시의원은 당진시의 용역결과와 과정, 용역선정심의위원회의 기능을 지적하며 예산과 효율성을 집중 질의했다. 특히, 당진시가 추진하는 호수공원조성사업의 용역선정과제 심의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 없이 공무원 5명과 시의원 2명만이 참석한 채 용역비를 세운 것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했다. 또 호수공원조성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물의 양이나 물 확보 방안이 심의자료에 없는 것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어진 감사에선 A의원이 지역균형발전조례가 이행되지 않는 이유를 물으며 시 공무원을 질책했다. 그러나 의원발의로 제정된 이 조례는 위법성과 실행문제, 역차별 문제로 충남연구원에서도 조례를 추진하기 어렵다는 결과를 냈다. B의원은 당진시의 1인 가구가 36%인데도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원룸공화국인 당진시에 복지주택을 건설해 지원하는 것을 제시하는 등 1인 가구 정책이나 복지에 소외없이 바람직한 정책을 세우라고 주문했다. 1인 가구 비율을 강조하며 지원대상이나 중복지원, 비용추계, 역차별 등 정책수립에 대한 의견은 없었다.

비록 행감 첫날 오전 감사였지만 10여 년 넘게 당진시 행정사무감사를 취재하는 기자의 눈에는 이번 행감도 역시 '학'이 하나 밖에 보이지 않는다.'닭'무리가 아닌 '학'무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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