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가 좌우하는 세계 자동차시장
[편집자주]내연기관자동차 시대에는 차체인 하드웨어(HW)가 중요시됐다. 견고하고 성능 좋은 차를 만들면 그 이후부터는 운전자의 운전 실력이 모든 걸 좌우했다. 최근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수소 등 친환경차 전환기에 접어들며 이 같은 상황이 바뀌었다. 운전자의 부족한 운전 실력을 보조할 첨단 장치가 자동차를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운전자의 두뇌를 첨단 소프트웨어(SW)가 대체하며 세계 자동차시장의 지형도까지 바뀔 태세다. 국내를 넘어 세계 자동차시장 지배까지 넘보는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SW 경쟁력 강화에 한창이다. 현대차그룹의 포부는 현실화될 수 있을까.
①SW가 좌우하는 세계 자동차시장
②현대차그룹, SW 역량 강화에 12조 투자
③현대차그룹 SW 두뇌기지 '포티투닷'
자동차도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시대다. 두뇌 역할을 하는 SW가 자동차를 제어하며 운전자의 편의와 상품경쟁력도 끌어올린다. '자율주행'이 대표적이다. 자율주행은 전기·수소 연료로 대변되는 친환경자동차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어갈 매개체다. 세계 자동차시장은 운전자의 완전한 개입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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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은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심화하고 있지만 한국은 제도 개선 속도가 더뎌 여전히 따라가는 입장이라고 우려한다. 시대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한경연의 진단이다.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는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규모는 2020년 71억달러(약 9조8000억원)에서 오는 2035년 1조달러(약 1383조원)로 연평균 4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자율주행차 발전단계는 레벨0~레벨5로 나뉜다.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시장 혼란의 막기 위해 2013년 자율주행을 총 4단계(비자동화 단계인 0단계는 제외)로 구분해 개념을 정립했다.
이후 2016년 미국 자동차공학회(SAE)에서 0단계에서 5단계까지 구체적인 기준을 발표했으며 현재 대부분 업체와 학계가 이를 따르고 있다.
일본 혼다는 지난해 3월 레벨3 기능을 갖춘 자율주행차인 '레전드'를 선보였다. 혼다 레전드가 취득한 레벨3는 일본 국토교통성이 마련한 자율주행 형식 인증이다.
고속도로 주행과 시속 50km 이하로 일반도로에서 주행할 때와 같은 특정 조건에서만 자율주행 시스템이 운전자 대신 차량을 운행할 수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해 말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승인 규정(UN-R157)을 충족하는 S클래스를 출시했다. 'UN-R157'은 유엔 유럽경제위원회가 제정한 자동차 관련 국제 기준이다.
벤츠는 이를 충족하는 자율주행 기술인 드라이브 파일럿(Drive-Pilot)을 선보였다. 이는 고속도로 특정 구간과 시속 60㎞ 이하에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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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은 자동차업계를 넘어 항공업계에서도 주목하는 미래 먹거리 사업인 만큼 각 기업은 인력을 재배치하고 다른 기업과 활발한 교류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한창이다.
국내 기업 중엔 현대차·롯데·한화·대한항공·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로 선점하고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등과 손잡고 SW 경쟁력을 키우거나 자체 법인을 설립해 기체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며 시장 선점을 위한 기틀을 다지고 있다.
정부도 오는 2025년 UAM과 2027년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세우고 이를 위한 지원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원재 국토교통부 제1차관은 최근 한국산업연합포럼(KIAF) 주최로 열린 제3회 니치 아우어 포럼에 참석해 "과감한 규제 특례를 위한 관련법 제정, 안전성 확보와 상용화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그랜드 챌린지, 연구개발(R&D) 추진을 통해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관련 규제 완화, 실증 지원, R&D 등을 차질 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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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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