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푸틴 이어 파월까지 '쇼크'..증시 연저점 다가갈듯
뉴욕 3대 지수, 불안감 속 장 막판 급락
푸틴 핵 위협도 시장 위험 회피 부채질
미 증시, 6월 중순 연저점 테스트할듯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강력 긴축 의지에 하락 마감했다.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는 연준의 메시지에 국채금리와 달러화가 폭등했고, 주식 투자 심리는 쪼그라들었다.
연준, 예상 뛰어넘는 초강경 긴축
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0% 하락한 3만183.78에 마감했다. 어느덧 3만선이 위태로워졌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1% 빠진 3789.93을 기록하며 3800선이 무너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9% 내린 1만1220.19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42% 내렸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00~3.25%로 7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거의 15년 만의 최고치다. 연준은 지난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불과 반 년 만에 300bp 인상했다. 연준이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준금리로 채택한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긴축이다.
3대 지수는 오전장만 해도 1% 가까이 상승했지만, 통화정책 결과가 나온 직후 곧바로 급락했다. 이후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을 주시하면서 극도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가, 장 막판 다시 약세 마감했다.
연준은 특히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기준금리 예상치를 4.6%로 내놓았다.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돈다. 이날 나온 점도표를 보면, FOMC 위원 19명 중 6명은 내년 금리를 4.75~5.00%로 예상했다. 5%가 넘는 최종 금리가 얼마든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은 당장 오는 11월과 12월 FOMC의 금리 인상 폭 전망치를 대거 끌어올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연준이 11월 75bp 올릴 확률을 60.2%로 보고 있다. 3.57~4.00%다.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얘기다. 12월의 경우 4.25~4.50% 가능성이 63.4%로 가장 높다.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빌 족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75bp는 새로운 25bp가 됐다”며 “연준은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혹은 방향을 전환하는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제롬 파월 의장은 예상보더 더 매파적이었다. 그는 “물가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확신하기 전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가 떨어질 때까지 견디겠다는 의미의 ‘keeping at it’ 표현을 이날도 썼다. 이는 1980년대 초 초강경 돈줄 조이기를 통해 초고물가를 잡은 폴 볼커 당시 의장의 자서전 제목이다. 볼커처럼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잭슨홀 미팅 연설 때부터 이 표현을 줄곧 써 왔다. 그는 이를 의식한듯 이날 “잭슨홀 미팅 이후 나의 주요 메시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시장 전반이 출렁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123%까지 치솟았다. 이날 오전장 때 2007년 이후 처음 4%를 돌파한 이후 순식간에 4.2%에 근접한 것이다. 달러화 가치는 덩달아 치솟았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연준 정책 결과가 나온 이후 111.58까지 올랐다.
푸틴의 핵 위협, 위험 회피 부채질
이날 나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위협 역시 위험 회피 심리를 부채질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리자 군 동원령을 전격 발동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예비군 30만명이 그 대상이다. 아울러 서방이 핵 협박을 가한다고 주장하며 유사시 강력 대응을 경고했다. 핵 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무시하며 무책임하게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러시아를 맹비난했다.
월가 한 고위인사는 “푸틴 대통령에 이어 파월 의장까지 한꺼번에 충격을 줬다”며 “3대 지수 모두 6월 중순께 연저점을 곧바로 테스트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달러화 강세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2% 하락한 배럴당 82.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장보다 빨리 마감하는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6%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87% 뛰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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