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커 소환한 파월 "물가 잡기 전엔 금리 인하 없다"

이용성 기자 2022. 9. 22.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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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1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파월 의장이 이날 금리인상과 고금리 유지 등 긴축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히기 위해 사용한 'keep at it'이라는 문구는 1980년대 초 경기침체를 불사하고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린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의 회고록 제목(Keeping at It)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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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1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이어 “잭슨홀 이후로 내 메시지는 변하지 않았다. 인플레이션 목표치 2% 달성을 굳게 결의했고, 이를 위한 (긴축) 행보를 지속할 것” 이라고 말해 매파 방침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6일 잭슨홀 회의에서 고강도 긴축을 암시하는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당시 파월은 “가계와 기업의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당분간 큰 폭의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손에서 벗어날 경우 더 큰 고통이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경기침체를 초래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도 2%의 물가상승률로 복귀하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까지 정책 스탠스를 조정하고 당분간 이를 유지할 것”이라며 경기 둔화를 초래하는 한이 있어도 물가 잡기를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더욱 제약적인 정책의 결과로 연착륙 확률이 줄어들 것 같다”고 언급했다. “언젠가는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도 했다.

앞서 연준은 이날 회의 후 공개한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를 4.4%, 내년 말 기준금리를 4.6%로 기존 전망치보다 대폭 높였다.

공교롭게도 파월 의장이 이날 금리인상과 고금리 유지 등 긴축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히기 위해 사용한 ‘keep at it’이라는 문구는 1980년대 초 경기침체를 불사하고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린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의 회고록 제목(Keeping at It)을 연상시킨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말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때부터 이 표현을 사용했다.

이 같은 파월 의장의 메시지는 금리인상 속도 조절 내지 금리인하 전환을 바라는 시장의 기대에 분명히 선을 긋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볼커는 1980년대 지미 카터 대통령 시기에 임명된 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에도 연임하며 8년간 연준 의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당시 볼커는 오일쇼크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20%까지 끌어올리는 초고금리 정책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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