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배형진 모다모다 대표 "THB성분 뺀 샴푸 내년 출시..유럽 공략"
"한국, 신기술·스타트업에 잣대 엄격..정부 관심·지원 필요"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모다모다가 미국, 중국, 일본을 넘어 유럽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진다. 자사 제품 성분 중 유럽에서 금지된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 성분을 뺀 새 샴푸를 출시한다.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는 20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시장을 겨냥해 THB 성분이 없는 제품을 개발해 내년 출시한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서 금지' THB 성분 뺀 제품 출시…식약처와 갈등 봉합되나
모다모다가 THB 성분이 없는 제품을 선보일 경우 그동안 식약처와 빚어온 갈등도 봉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식약처는 지난해 말 유럽 기준을 준용해 THB 성분에 대해 위해성 우려를 제기했다. 또 안정성을 이유로 THB 성분을 화장품 사용 금지 성분으로 지정하겠다고 행정예고했다. 현재 모다모다 측의 반발 이후 규제개혁위원회(규개위)가 식약처에 THB 성분의 위해성을 추가 검증하라고 권고한 상태다.
만약 식약처가 THB 성분을 사용 금지시키더라도 모다모다가 새로 출시하는 샴푸로 대응이 가능해지면서 양 측 간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배 대표는 "지난 수십년간 아무 문제 없이 잘 써오던 성분에 대해 이제 와서 갑자기 유해성 평가를 하는 것 자체가 의구심이 든다"며 "오히려 미국에서는 THB 성분에 대해 특허를 주는데 우리나라는 신기술에, 스타트업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모다모다는 향후 유해성 평가 결과에 따라 본사의 해외 이전도 고려하고 있다.
배 대표는 "식약처의 평가가 부정적으로 나올 경우 THB 성분이 없는 제품을 판매할 수도 있지만 기조가 바뀌지 않으면 우리가 어떤 혁신을 해도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며 "국내에서 영업을 못 할 정도의 극단적인 상황이 된다면 미국 등으로의 해외 이전도 옵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국내외서 '모다모다 신드롬'…미·중·일 등 해외 대형 업체와 합작
지난해 4월 설립된 모다모다는 이해신 카이스트 석좌교수와 같은해 6월 미국에서 '모다모다 프로체인 샴푸'를 론칭했다. 모다모다 프로체인 샴푸는 노화 모발 관리에 효과적인 특허 원료를 개발해 이를 바탕으로 만든 기능성 샴푸다. 염모제 성분과 타르 색소를 쓰지 않고 폴리페놀 기술을 기반으로 '자연 갈변'을 일으키는 원리다. 4060세대들 사이에서 '회춘샴푸'로 불리며 완판 행진을 기록했다.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국제 규모 뷰티 산업 전시회 '코스코프로프 어워즈'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헤어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까지 약 340만병이 생산됐으며 올해까지 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배 대표는 "모다모다는 2015~2016년 탈모 샴푸 열풍이 불던 당시 염색 샴푸라는 아이템을 떠올려 기획했고 지난해 그 시장의 카테고리를 열었으며, 1년 만에 대기업조차 스타트업 제품을 우르르 쫓아 오도록 만들었다"며 "우리나라 최초로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등 지난 1년간 많은 일들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모다모다 돌풍' 비결은 기술력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모다모다 샴푸는 '유니버스' 개념으로 보색샴푸(탈·염색모 관리), 갈변샴푸, 트리트먼트 등 여러가지를 취향대로 섞어쓰면서 갈변 콘셉트를 조절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샴푸 역사상 최초이자 다른 기업이 따라하기 힘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모다모다는 미국, 스위스, 중국 등 해외 대형 업체로부터 합작 제안을 받는 등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배 대표는 "코스트코, 월마트, 얼타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와 입점 협의 완료 단계에 있고 중국 5대 제약 회사와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올 하반기부터 일본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홈쇼핑과 같은 주요 플랫폼으로도 입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다모다 샴푸는 국내에서도 다양한 판로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자사몰을 비롯해 네이버·쿠팡·올리브영·마켓컬리 등 대형 쇼핑플랫폼과 홈쇼핑, 1000여개 약국 등에서 골고루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는 발주 단위가 크기 때문에 한 유통처에서만 1000억원의 매출도 올릴 수 있다. 해외 대형 업체와의 합작 계약이 완료되면 내년 매출은 올해의 2배를 상회할 전망이다.
배 대표는 향후 업계 전망에 대해 "시간이 흐를수록 A세대(40대 중반~60대 중반)가 점점 많아져 영향력이 커지고 A세대의 전성시대를 맞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염색 샴푸처럼 A세대를 공략한 제품도 많이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 대표는 스타트업에 대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전세계 기술이 평준화되면서 과거처럼 '패스트 팔로우' 전략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시장 개척자가 되려면 오로지 스타트업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이야 말로 시장 파급력과 확장성이 크고 새로운 고용 창출도 가능하다"며 "혁신기업, 테크기업의 완성은 정부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으로 완성되는 만큼 정부는 나라의 명운을 걸고 스타트업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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