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가 1순위에게' LG가 만들 2번째 진기록

최창환 2022. 9. 2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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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1순위 출신 감독이 단상에 올라 1순위 신인에게 직접 유니폼을 건네준 사례는 단 한 차례뿐이었다.

드래프트 1순위 출신 감독이 1순위로 신인을 지명하는 것이다.

당시 7대 LG 감독이었던 현주엽 감독은 KBL 최초로 드래프트가 열렸던 1998년에 1순위로 청주 SK(현 서울 SK)에 지명된 바 있다.

이어 현역생활을 마무리한 LG의 사령탑으로 임명된 현주엽 감독은 2019 드래프트에서 예상대로 강력한 1순위 후보로 꼽혔던 박정현을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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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드래프트 1순위 출신 감독이 단상에 올라 1순위 신인에게 직접 유니폼을 건네준 사례는 단 한 차례뿐이었다. 3년 만에 2번째 진기록이 나올 전망이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LG다.

창원 LG는 지난 21일 KBL 센터에서 열린 2022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순위 추첨에서 16%의 확률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LG가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은 것은 2001년(송영진), 2013년(김종규), 2019년(박정현)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순위 추첨에 참석한 손종오 LG 사무국장은 “필리핀 전지훈련 중인 조상현 감독이 나에게 ‘우주의 기운을 주겠다’라고 했다. 나 역시 ‘내 운은 다 썼으니 감독이 주는 그 기운이 필요하다’라는 농담을 했는데 실제로 이뤄졌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드래프트 1순위는 가드 양준석(연세대), 센터 이두원(고려대) 2파전이다. 얼리 엔트리라는 공통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압도적 후보는 아닌 만큼 1순위 지명권을 얻은 팀의 선수 구성, 육성 방향에 따라 1순위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전망됐던 터.

손종오 사무국장은 “필리핀 전지훈련 중에도 코칭스태프와 논의를 했다. 물론 그때는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을 때였다. 사실 신인들 가운데 당장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선수는 없다. 취약 포지션의 백업 또는 1년 이상 육성시켰을 때 주축이 될만한 자원이 누구냐에 중점을 둬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종오 사무국장은 이어 “선수단은 22일 저녁에 필리핀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다. 23일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해서 회의가 어렵다. 24일부터 26일까지 팀의 방향성에 중점을 두고 회의를 해서 옥석을 가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명권 맞교환은 오는 24일 마감된다. 손종오 사무국장은 “개인적으로는 지명권 맞교환이 활성화돼야 프로농구도 이슈가 될 거라 생각하지만 한쪽만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제의를 받으면 검토해보겠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들어온 제의는 없었다”라고 전했다.

예정대로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게 된다면, LG는 KBL 출범 후 단 2차례 나온 진기록 모두 주인공이 된다. 드래프트 1순위 출신 감독이 1순위로 신인을 지명하는 것이다.

최초의 사례는 2019년에 있었다. 당시 7대 LG 감독이었던 현주엽 감독은 KBL 최초로 드래프트가 열렸던 1998년에 1순위로 청주 SK(현 서울 SK)에 지명된 바 있다. 이어 현역생활을 마무리한 LG의 사령탑으로 임명된 현주엽 감독은 2019 드래프트에서 예상대로 강력한 1순위 후보로 꼽혔던 박정현을 지명했다.

9대 감독으로 임명돼 프로 감독 데뷔시즌을 준비 중인 조상현 감독 역시 1순위 출신이다. 조상현 감독은 ‘현주엽 드래프트’ 1년 후인 1999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광주 나산(현 수원 KT)에 지명됐다. 이후 골드뱅크가 나산을 인수했다.

현주엽 감독, 조상현 감독은 현역 시절 빅딜의 당사자들이기도 했다. 1999년 12월 24일에 유니폼을 맞바꿔 입었다. 현금 4억원과 함께 SK로 향한 조상현 감독은 1999-2000시즌에 SK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 멤버가 됐다. 약체 골드뱅크 유니폼을 입은 현주엽 감독은 데뷔 5년차인 2004-2005시즌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LG에서 2006-2007시즌부터 3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손종오 사무국장은 이에 대해 “듣고 보니 재밌는 기록이다. 조상현 감독도 1순위 신인을 자신처럼 좋은 선수로 성장시켜줬으면 한다”라며 웃었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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