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때보다 정신 무장 더 단단히..투철한 '프로의식' 보여준 문지환

강동훈 입력 2022. 9. 2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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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김천상무의 미드필더 문지환(28)은 "다른 때보다 정신 무장을 더 단단히 한 채로 경기에 임했다"면서 '친정팀' 인천유나이티드전을 치른 소감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문지환은 지난 18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김천의 1-0 승리에 기여한 후 "안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면 멀리서 온 인천 팬들을 실망시켜드리는 것이고, 또 돈을 지불하고 응원 와주신 김천 팬들을 기만하는 행동이다. 다른 때보다 정신 무장을 더 단단히 한 채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날 문지환은 김천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친정팀' 인천을 상대로 출전했다. 그는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에 지원해 합격하면서 김천에 입단했지만, 이번 시즌 부상으로 오랜 시간 이탈한 탓에 앞서 두 차례 인천전에서 결장했다. 지난 시즌은 김천이 K리그2에 속해있어 인천과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친정팀' 인천을 상대로 첫 경기가 양 팀에게 중요한 승부처였다. 파이널라운드로 나뉘기 전 마지막 경기였는데, 김천은 거듭되는 부진 속에 강등권에 머물러 있었기에 하위권 탈출이 절실했고, 반면 인천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승점 3점이 간절했다.

얄궂은 운명 속에서 문지환은 투철한 '프로의식'을 보여줬다. 이날 포백 바로 앞에 위치해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은 그는 옛 동료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치며 볼을 탈취하는 데 앞장섰다. 후반 24분 공중볼 경합 싸움에서 엘리아스 아길라르(30)와 거친 신경전을 벌인 게 대표적이었다.


문지환은 "팀이 최근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어서 선수들과 미팅을 했다. 무기력하게 강등당하면 개인으로서 자존심이 많이 상할 것 같았고, 팀으로서도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마음을 굳게 먹고,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상으로 인해 입대한 후 인천과 첫 경기였다. 인천이 지금 구단 처음으로 ACL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저는 지금 군인 신분이고 김천 소속이다. 제 할 일을 해야 한다"면서 "조금이나마 나태한 모습이나 안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면 멀리서 온 인천 팬들을 실망시켜드리는 것이고, 또 돈을 지불하고 응원 와주신 김천 팬들을 기만하는 행동이다. 다른 때보다 정신무장을 더 단단한 채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후 인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눈 것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따로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선수들이 패배해서 속상할 거라고 생각했고,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성환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만 짧게 인사를 하고 경기장을 빠져나왔다"고 답했다.

문지환은 지난 시즌과 올 시즌 부상이 많았다. 이에 대해 그는 "우연치 않게 부상이 자꾸 찾아오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이유를 분석했다. 먹는 것과 자는 것부터 최대한 신경을 썼다"며 "군대 와서 큰 수술을 하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다만 감독님부터 스태프분들과 선·후임 모두가 걱정해줬고, 신경을 많이 써줘서 큰 힘이 됐다. 마지막에 다시 돌아와서 경기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부터 주장으로 선임됐고, 최고참이 된 것에 대해선 "주장으로서 절대 무기력하게 강등당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에게도 이전까지 부드럽게 이야기했다면, 이제 파이널라운드에 돌입하기 때문에 더는 마냥 웃으면서 좋게 이야기할 수 없다. 제가 스스로 악역을 자처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운동장에서만큼은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지환은 "부상이 있다 보니깐 어느 순간부터 큰 목표를 두지 않게 됐다. 우선 훈련과 경기에서 안 다치는 게 우선이다. 소박하지만 저한테는 큰 것 같다"면서 "부상이 없어야 경기에 나설 수 있고, 그래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남은 다섯 경기를 부상 없이 잘 치르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남은 경기 목표를 전했다.


사진 = 강동훈 기자, 김천상무,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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