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로 먼저 나온 아이오닉6.. "내구성 자신감" VS. "브랜드 떨어져"

연선옥 기자 2022. 9.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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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된 아이오닉6 모델이 전국 곳곳에서 택시로 목격되면서 일부 계약자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출고 순위가 뒤로 밀리는 것 외에 신차가 택시로 돌아다니면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현대차가 택시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차량(MPV) 개발에 투자하는 이유는 양산 모델과 MPV를 구분해 두 분야의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모두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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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현대차의 전기 세단 ‘아이오닉 6′를 구매 계약한 직장인 A씨는 출근길에 깜짝 놀랐다. 최근 신차 대기 기간이 길어 1년쯤 뒤에야 차를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거리에서 아이오닉 6 택시를 본 것이다. A씨는 “일반 고객은 내년에나 받을 수 있는 차를 택시로 먼저 보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최근 출시된 아이오닉6 모델이 전국 곳곳에서 택시로 목격되면서 일부 계약자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출고 순위가 뒤로 밀리는 것 외에 신차가 택시로 돌아다니면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가 내놓은 브랜드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 역시 택시 구매량이 많았는데, 아이오닉6 역시 택시 물량이 일찍 풀리면서 현대차의 전기차 ‘택시 마케팅’에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택시로 운영되고 있는 현대차의 전기 세단 '아이오닉6'./독자 제공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경우 택시 전용 트림을 판매했으나 아이오닉6는 별도의 택시 트림이 없다. 택시 전용 트림이 없어 아이오닉6를 구매하면 택시 기사가 영업용차 등록을 해야 하고 미터기도 따로 설치해야 한다. 현대차는 사전 계약 당시 올해 전기 택시 수요가 3000대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이달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기본(무옵션) 500대를 택시용으로 생산했다. 전기차 택시는 LPG차보다 유지비가 저렴하고 요일별 운행을 제한받는 부제가 적용되지 않아 수요가 많다.

현대차가 전기차 모델을 택시로 공급하는 것은 전기차 개발 초기에 판매량을 늘리고 내구성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영업용 택시는 일반차보다 주행거리가 길어 다량으로 택시를 보급하는 것 자체가 내구성을 증명하는 수단이 된다.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서도 이런 전략을 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2월 ‘아이오닉5′와 수소차 ‘넥쏘’를 앞세워 일본에 재진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일본 MK택시에 ‘아이오닉5′ 5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MK택시는 교토에서 운행 중인 700여대의 택시 가운데 50대를 아이오닉 5로 교체한다. 현대차는 일본에 아이오닉5를 택시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일본 전기차 시장 공략의 첫발”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전기차 택시 마케팅에는 양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산 모델이 영업용으로 판매되면 해당 모델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아반떼’와 ‘쏘나타’를 택시로 대거 공급했는데, 이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모델이라는 인식이 굳어졌다. 이는 단기간 판매 증가에는 기여했지만,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국내에서도 과거 ‘국민 세단’으로 불리던 쏘나타 판매가 급락한 요인으로 쏘나타가 택시로 많이 운영되면서 일반 소비자에게 쏘나타는 보급형 대중 모델이라는 인식이 커졌다는 분석이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현대차가 택시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차량(MPV) 개발에 투자하는 이유는 양산 모델과 MPV를 구분해 두 분야의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모두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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