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대비 10억 싼 것도".. '뚝뚝' 떨어지는 아파트 경매 최저입찰가

김송이 기자 2022. 9.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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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에 찬 바람이 불면서 시장에 나오는 아파트들의 몸값이 낮아지고 있다.

최저 입찰가가 시세 대비 10억원 가까이 낮아진 매물도 등장했는데, 좋은 경매물건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낙찰 받을 수 있는 시기가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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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에 찬 바람이 불면서 시장에 나오는 아파트들의 몸값이 낮아지고 있다. 최저 입찰가가 시세 대비 10억원 가까이 낮아진 매물도 등장했는데, 좋은 경매물건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낙찰 받을 수 있는 시기가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뉴스1

2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36.5%로 집계됐다. 경매에 나온 아파트 10채 중 주인을 찾은 아파트가 4채도 되지 않는 것이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을 의미하는 낙찰가율은 93.7%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경매 인기가 떨어지면서 시세 대비 감정가가 낮은 매물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목련타운 아파트 전용면적 134.7㎡가 경매로 나왔다. 이 매물의 감정가는 23억5000만원이었으나, 한 차례 유찰을 겪은 후 18억8000만원까지 떨어졌다.

현재 해당 매물의 호가는 최고 28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최고가 기준 경매에 나온 매물의 최저입찰가가 시세보다 10억원 가까이 낮은 것이다. 해당 단지 해당 평형의 가장 최근 거래는 작년 11월 29억2000만원에 팔린 것으로, 최저 입찰가와의 차이는 10억4000만원에 달한다.

지난달 경매에서 유찰된 강남구 도곡동 대림아크로빌 전용 172.5㎡의 최저입찰가 역시 시세보다 약 7억원 싼 23억400만원으로 낮아졌다. 이 매물의 KB시세는 30억2500만원으로, 첫 입찰 당시 시세보다 4억원 가량 저렴하게 나왔지만 주인을 찾지 못하자 몸값이 또 다시 낮아진 것이다.

비(非) 강남권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KB시세가 7억8000만원에 형성된 은평구 수색동 대림 한숲타운 전용 59.9㎡의 최저입찰가는 현재 5억7840만원에 형성돼 있다. 올 초 이 단지 같은 평형 1층이 7억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집값 하락기임을 고려하더라도 현저히 낮은 입찰가다.

20일 기준 경매가 진행 중인 서울 아파트 중에서 최저 입찰가가 KB시세보다 낮게 형성된 매물은 총 42개(지분매각 제외)에 달한다. 일부 매물을 제외하곤 전부 1~2차례 유찰을 이미 겪은 매물이라 이들의 최저입찰가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최저 입찰가가 전세가 시세보다 낮은 매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경매 시장에 나왔으나 연이어 유찰을 겪은 서울 도봉구 쌍문동 쌍문한양7차 전용 84.86㎡의 최저입찰가는 3억9040만원까지 떨어졌다. 현재 이 단지 같은 평형의 전세 호가는 4억7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매매시장에서도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되면서 경매 물건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유찰을 겪으면서 최저입찰가가 낮아졌다 하더라도 매매시장에서 인기가 좋은 단지 물건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경우도 여전히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좋은 매물을 좋은 가격에 낙찰받을 기회라고 말한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매매시장에서 급매물로 가격이 하락하는 걸 보고 경매 매물들도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입찰에 참여하는 사람이 적고, 최저입찰가도 낮아지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가 미래 가치가 있는 물건을 시세 대비 저렴하게 낙찰 받을 수 있는 적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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