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3달 만에 출전→결승골'..절치부심한 정충근, "꾸준히 준비하니 기회 오더라"

백현기 기자 2022. 9.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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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백현기 기자

[포포투=백현기(목동)]


3달 만에 출전해 기회를 잡은 정충근이 득점으로 설기현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경남은 21일 오후 7시 30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28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서울 이랜드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 이랜드는 승점 42점으로 7위에 머물렀고, 경남은 승점 50점으로 충남아산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서면서 5위까지 주어지는 준플레이오프 티켓에 대한 희망을 살렸다.


경남이 이른 시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정충근이었다. 전반 3분 왼쪽에서 이민기가 중앙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찔렀고 정충근이 슈팅을 날렸지만 윤보상이 선방했다. 하지만 흘러나온 공을 정충근이 재차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선제골은 경남의 몫이었지만 전반적인 경기는 서울 이랜드가 주도했다. 서울 이랜드는 중앙의 김선민을 중심으로 빠르게 좌우 전환을 시도하며 경남 수비진의 빈틈을 노렸다.


하지만 경남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정정용 감독은 까데나시 대신 김인성을 투입했고 이어 이동률 대신 이정문을 투입하며 속도와 높이 모두를 강화했다. 그러나 경남의 센터백 라인인 이광선과 김명준은 속도와 제공권 모두 밀리지 않았고 무엇보다 집중력을 이어가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이어갔다. 결국 경기는 1-0으로 집중력에서 앞선 경남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득점이 많이 나오지 않았던 경기인 만큼 이른 시간에 터진 골이 더 값어치가 있었다. 전반적인 경기는 서울 이랜드가 잘 풀었지만, 결국 한 번의 집중력 부재로 인해 승부가 갈렸다. 반대로 그 기회를 잘 살렸던 경남의 수훈이었다. 전반 3분 서울 이랜드의 뒷공간을 침투한 정충근의 노련미와 마무리 능력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만난 정충근의 표정에는 후련함이 깃들어 있었다. 정충근은 지난 5월 3일 안산전 득점 이후 골맛을 보지 못했다. 또한 6월 말부터 이날 서울 이랜드전 직전까지 약 3달 간 출전하지 못했다. 3달 만에 출전한 경기에서 기분 좋은 득점까지 만든 정충근은 이날 경기 경남의 주인공이었다.


정충근은 이날 경기 후 “일단 득점해서 이긴 것도 좋은데, 오늘 경기가 무조건 이겨야 되는 경기였기에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 비긴 것도 아니고 승점 3점을 가져왔다는 게 좋다”고 말하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설기현 감독도 경기 직후 오랜만에 출전해 골을 만든 정충근에 대해 칭찬했다. 설 감독은 정충근에게 “항상 훈련 동안에도 준비된 모습을 보였다. 기존 선수들이 지쳐있었고, 모든 선수들을 활용해야 하는 시점에서 정충근은 투입될 준비가 돼있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 더 중용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설 감독의 말을 전해들은 정충근은 “3개월 정도 경기를 못 뛰었기 때문에 뛰고 싶은 마음이 컸다. 개인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는데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오늘 기회를 잡아 골을 넣었다. 뛰지 못하는 동안 특별한 건 없었고 평소 하던 대로 꾸준하게 준비하니 기회가 왔다 ”고 말하며 언제나 준비하며 기회를 기다렸던 날들을 복기했다.


한편 정충근은 이날 승리의 요인으로 ‘팀 정신’을 꼽았다. “(설기현) 감독님께서 항상 우리의 색깔이 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선수들도 어느 하나 튀려 하지 않고 최대한 감독님의 축구를 따라하려고 노력한다. 그 부분이 어떤 상황에서도 팀이 확 무너지지 않고 계속 끌고 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하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경남은 이날 승리로 5위로 도약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충남아산전부터 3연패를 기록했지만 이후 2승 1패를 거두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남의 남은 4경기를 앞두고 정충근이 이날 골맛을 본 점은 팀 입장에서 분명 긍정적인 요소다.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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