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연합 연습경기] 'KB스타즈의 실질적 리더' 염윤아, "모두가 120%의 힘을 쏟아야 한다"

“모두가 120%의 힘을 쏟아야 한다”

청주 KB스타즈와 용인 삼성생명, 부천 하나원큐가 지난 20일 KB스타즈 천안연수원에서 연합 연습경기를 실시했다. 3개 구단이 매일 연습 경기를 하는 3파전 형식. 3개 팀 모두 실전 감각 향상 및 조직력 함양에 집중할 예정이다.

KB스타즈는 홈 코트라는 이점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첫 번째 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43-55로 졌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11-38로 완패했다. 첫 날 성적은 3개 구단 중 가장 떨어졌다.

핑계이긴 하겠지만, 나름의 이유는 있다. 먼저 김소담(185cm, C)-강이슬(180cm, F)-허예은(165cm, G)은 2022 FIBA 여자농구 월드컵에 출전했다. 주전급 자원 4명이 한꺼번에 빠졌다. 여기에 부상 자원도 있다. KB스타즈 가용 인원이 부족했다.

게다가 KB스타즈는 5개의 쿼터를 연달아 뛰었다. 삼성생명-하나원큐와 각각 3쿼터-2쿼터를 치렀지만, 체력 부담이 컸다. 특히, 선수들의 발이 하나원큐전에서는 잘 떨어지지 않았다. 처음 뛴 하나원큐와 차이가 클 수밖에 없었다.

김완수 감독이 이야기했던 대로, KB스타즈에서 경기를 소화했던 대부분이 백업 자원이다. 그나마 KB스타즈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주장이자 최고참인 염윤아(176cm, G)의 힘이 컸다. 염윤아의 보이지 않는 공헌도가 후배들에게 힘을 줬다.

하지만 염윤아는 “연습했던 걸 맞추기 위해, 연습 경기를 하고 있다. 연습했던 걸 시험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맞는 것도 안 맞는 것도 있었지만, 더 잘 맞을 수 있도록 맞춰가야 한다”고 연습 경기를 돌아봤다.

그 후 “수비는 대체적으로 잘 맞았던 것 같다. 다만, 후반에는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집중력이 조금 떨어졌다. 그래서 안 맞는 사례가 간혹 있었다. 또, 교체하고 나서, 수비 조직력이 떨어지기도 했다. 공격 같은 경우, 감독님께서 천천히 하는 걸 원하신다. 상황을 천천히 본다고는 하는데, 됐다 안 됐다 한다”며 구체적인 평가를 덧붙였다.

KB스타즈는 2021~2022 시즌 통합 우승 팀이다. WKBL에서 새로운 왕조를 건설할 수 있는 팀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통합 6연패’ 이상의 성적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악재가 발생했다. 박지수(196cm, C)의 이탈이다. 박지수는 WKBL 내에서도 절대적인 존재감을 지닌 선수. 그런 박지수가 공황장애로 팀에서 빠졌다. 완전한 회복을 장담할 수 없고, 재발 위험성도 크다. 박지수의 이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남아있는 선수들의 역량도 뛰어나다. WKBL 최고의 슈터인 강이슬이 있고, 최희진(180cm, F)-심성영(165cm, G)-김소담-허예은 등 자기 포지션에서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도 많다. 그러나 선수들이 느낄 부담감이 클 수 있다.

염윤아가 주장으로서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부터 “그 동안 (박)지수에게 많이 의존했다. 지수가 없는 상황이라면, 코트에 있는 5명 모두가 120%를 해줘야 한다. 그렇게 해야, 상대를 이길 수 있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어, “그 전에는 리바운드와 수비를 지수에게 맡겼다. 하지만 지금은 선수들 모두 궂은 일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다들 그런 점을 인지하고 있고, 그런 점에 맞춰 연습하고 있다”며 굳건한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마지막까지 “이전에는 80% 정도만 해도 됐다면, 지금은 컨디션부터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신경 써야 한다. 나를 포함한 선수들 모두 조금 더 진중하게 모든 걸 임해야 한다”며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팀이 안고 있고 있는 잠재적 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사진 제공 =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