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는 애플의 갑질" 앱 가격 25% 기습 인상에 업계 난색

배한님 기자 2022. 9. 22.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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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예고없이 갑작스럽게 인앱결제 가격을 인상하면서 모바일 앱 개발사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콘텐츠 제공자인 자신들은 가격을 올릴 생각이 없는데, 애플 때문에 자칫 소비자로부터 가격 인상에 대한 화풀이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9일(현지 시간) 자사 앱마켓인 '앱스토어'에 입점한 개발사들에게 다음달 5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의 앱 및 앱 내 콘텐츠 구입 가격을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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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및 앱 내 콘텐츠 가격 1티어 당 1200원→1500원 인상업계, 콘텐츠 가격 인상으로 비칠까 우려네이버웹툰 "쿠키 개별 단가 유지 방안 논의 중"
뉴욕 애플 스토어. /사진=머니투데이 DB

애플이 예고없이 갑작스럽게 인앱결제 가격을 인상하면서 모바일 앱 개발사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콘텐츠 제공자인 자신들은 가격을 올릴 생각이 없는데, 애플 때문에 자칫 소비자로부터 가격 인상에 대한 화풀이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플이 정책 변경일을 불과 2주 남겨놓은 상태에서 통보식 공지를 띄우면서 급하게 대응해야 하는 개발사들 사이에서는 애플의 소통방식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9일(현지 시간) 자사 앱마켓인 '앱스토어'에 입점한 개발사들에게 다음달 5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의 앱 및 앱 내 콘텐츠 구입 가격을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개발사들은 애플 앱스토어 정책에 따라 앱이나 앱 내 콘텐츠 가격을 1티어(0.99달러) 단위로 설정할 수 있는데, 이 1티어 가격이 1200원에서 300원 오른 1500원으로 변동되는 것이다. 2500원이었던 2티어도 3000원으로, 3900원이었던 3티어도 4400원 등으로 다른 구간 가격도 인상된다.

/사진=애플 개발자 홈페이지 갈무리


갑작스러운 애플의 가격 변동에 앱 개발사들은 당황하고 있다. 애플의 정책 변경으로 인앱결제 가격이 오르면 앱 내 콘텐츠 가격도 덩달아 오르게 되기 때문이다. 게임 콘텐츠나 웹툰 가격을 인상할 생각조차 없었던 개발사들 입장에서는 발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네이버웹툰은 결제 구간을 조정해 1개당 120원인 '쿠키' 가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10티어(현행 1만20000원)로 설정돼 있는 쿠키 100개의 판매 테이블을 10월5일 이후부터 8티어(정책 변경 후 1만2000원)으로 조정해 쿠키 1개 가격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네이버웹툰뿐만 아니라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 중인 개발사들도 1티어에 제공하는 아이템 개수를 늘리거나, 티어 단위 자체를 조정하는 등 갑작스러운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고민 중이다. 또 다른 웹툰 업체도 "코인 개수를 조절해 가격 변동을 막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애플의 소통 방식이다. 소비자 후생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가격 정책 변동을 시행 보름 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방식으로 공지했다. 파트너인 개발사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도 없었다. 인앱결제 정책 변동으로 비판받았던 구글도 자사 앱마켓 정책 변화를 수개월 전부터 예고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소한 대응책을 세울 시간은 줘야 하는데, 가격을 올릴 테니까 알아서 하라는 식"이라며 "며 "가격을 올린다는 자체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이런 일방적인 소통 방식에 가장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업계는 애플이 가격 인상의 이유조차 설명해 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율 인상의 영향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한 모바일 게임업계 관계자도 "유저와의 접점에 있는 CP(콘텐츠 제공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유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정책을 따라간다는 것만으로도 부담"이라며 "가격 변동에 대해 유저를 납득시키기도 어렵고, 짧은 기간 안에 대응하기도 어려워 난감한 상황"이라고 한숨 쉬었다.

업계는 이같은 소통 방식은 앱마켓 사업자의 불공정 행위라고 주장한다.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산업협회 회장은 "이같은 일방 통보는 애플의 갑질이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며 "소통도 없이 이렇게 말도 안 되게 정책 변화를 강행한다는 것은 국내 사업자들을 너무 우습게 보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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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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