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3연속 '자이언트 스텝' 금리인상..韓美 금리 다시 역전

이용성 기자 2022. 9. 22.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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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기금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3회 연속 단행했다.

앞서 연준은 코로나 팬데믹 와중 경기 부양을 위해 2년여간 유지해온 '제로'(0)금리를 깨고 지난 3월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6월과 7월 각각 0.75%p의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으며 그 직후인 9월 FOMC에서도 같은 폭의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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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8개월만 최고치.. 연말 4% 넘을 전망
美 3.25%·韓 2.5%, 한달만에 역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기금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3회 연속 단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1일(현지 시각)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준은 21일 오후(현지 시각)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현재 2.25~2.50%인 금리를 0.75%p 올려 3.00~3.25%로 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미 금융위기 발발 직전인 2008년 1월 이후 14년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2.5%인 한국 기준금리보다는 0.5~0.75%포인트 높아졌다.

연준이 이날 함께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중간값은 4.4%로 6월보다 1%포인트나 올랐다. 기존보다 100bp(1%포인트) 올려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릴 여지를 남긴 것이다.

이날 FOMC 위원 19명 중 9명은 4.25~4.50%, 8명은 4.00~4.25%를 제시했다. 이날 자이언트 스텝을 제외하고도 연말까지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예고한 셈이다. 내년 말까지는 4.6%까지 올라 2024년 말 3.9%, 2025년 말 2.9%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특히 FOMC 위원 19명 중 6명은 내년에 금리가 4.75~5.00%까지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5%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편 연준은 이날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1.7%에서 0.2%로 대폭 낮춰서 사실상 제자리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고, 내년 성장률은 1.7%에서 1.2%로 하향조정했다. 2024년 성장률은 1.9%에서 1.7%로 낮춰 잡았다.

인플레이션 예상은 올해 5.2%에서 5.4%로, 내년 2.6%에서 2.8%로 내후년 2.2%에서 2.3%로 각각 올려잡았다. 2024년 물가도 2.2%에서 2.3%로 올렸다. 실업률도 올라갈 것으로 봤다. 지난 6월 3.7%로 예상한 올해 실업률 전망치를 이번에 3.8%로 상향조정했다. 내년 실업률 전망치는 기존 3.9%에서 4.4%로 높였다. 2024년 실업률은 4.1%에서 4.4%로 상향조정했다.

당초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3%로 전망치를 상회하며 인플레율이 40년만의 최고치를 유지, 이달 금리를 1.00%p 한번에 올리는 ‘울트라 스텝’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 경우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지나치게 급증해 경기 경착륙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고려로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으로 속도 조절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연준은 코로나 팬데믹 와중 경기 부양을 위해 2년여간 유지해온 ‘제로’(0)금리를 깨고 지난 3월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6월과 7월 각각 0.75%p의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으며 그 직후인 9월 FOMC에서도 같은 폭의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앞서 연준이 지난 7월 두번째 ‘자이언트 스텝’에 나선 뒤 미 기준금리(2.25∼2.50%)는 2년 반 만에 한국(2.25%)을 상회했으나, 지난 8월 한국은행의 0.25%포인트 인상 조치로 양국이 같아졌다가 이번에 다시 격차가 0.75%포인트 벌어지게 됐다. ‘금리 폭탄 돌리기’를 주고받는 셈이다.

이미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근접하고 한국 증시에서 외국 투자자본의 유출이 가시화된 가운데, 한국에 금리와 환율, 증시, 수입물가 상승 등 복합 경제위기가 심화될 우려가 더 커졌다

연준은 올해 남은 11월과 12월 두 번의 FOMC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큰폭 금리 인상을 연속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주거비, 인건비 등 미국 물가 견인 역할을 하는 핵심 요인에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 만큼, 9월과 10월 물가지표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등 증시 전문가들은 올 연말 기준금리가 4.25%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이 같은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이뤄진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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