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약식' 회담으로 만났다

한일 정상 간 만남 34개월 만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컨퍼런스 빌딩에서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약식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일 정상 간 회동이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약식이나마 한일 정상이 마주 앉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한일 정상이 양자 간 회동을 가진 것은 34개월 만이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UN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21일 낮 12시 23분부터 30분간 UN 총회장 인근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기시다 총리와 약식회담을 갖고,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번 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번째 한일 정상 간 약식회담"이라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이어 "양 정상은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 등 상호 공유하고 있는 보편적인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해 나가자는 데 공감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양 정상은 최근 핵무력 법제화, 7차 핵실험 가능성 등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 정상은 현안을 해결해 양국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 당국간 대화를 가속화할 것을 외교 당국에 지시하는 동시에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며 "정상 간에도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은 한국 정부가 관례를 깨고 한일정상회담에 합의했다고 먼저 발표한 것을 문제 삼으며 회동 자체를 무산시킬 수 있다는 기류를 드러내 불안감을 키웠다. 그러나 약식이긴 해도 한일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경색 국면이던 한일 관계가 풀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일정상회담은 지난 2019년 12월에 중국 청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만난 지 2년 10개월 만이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