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물가 잡기 전엔 금리 인하 없다".. 나스닥 1.8% 급락

뉴욕/정시행 특파원 2022. 9. 22.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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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내 잭슨홀 메시지 안변해, 또 큰폭 금리인상 가능"
연준 연말 금리 4.4%로 상향, 미 성장률 0.2%로 하향
나스닥 등 뉴욕증시 하락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이 21일 오후(현지시각)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금리와 미 경제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 인플레율 목표치인 2%를 달성할 때까지 긴축을 멈추지 않겠다”며 “오늘처럼 큰 폭의 금리인상이 또 가능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21일 오후(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결과 미 기준금리를 0.75%p 올려 3.00~3.25%로 올린다는 발표 직후 워싱턴 DC의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8월 잭슨홀 미팅에서 밝힌 내 메시지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오해 말기 바란다”며 “물가가 본격적으로 완화된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파월은 8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미 가계와 경제에 고통이 있더라도 물가를 잡기 위해 고강도 긴축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21일 오후(현지시각) 미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뒤 그 배경과 전망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회견을 열어 설명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그는 특히 지난주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3%로 고공 행진을 계속한 근원엔 미 각분야의 노동력 부족이 있었다면서 “(금리 인상을 통해)고용시장에서의 노동력 수요에 맞춰 공급이 충분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 물가를 낮추려면 의도적으로 침체와 실업을 유도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이날 연준은 FOMC 보고서에서 현재 3.5%로 완전고용 수준인 미국 실업률이 올해 3.8%, 내년 4.4%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연준은 이날 공개한 점도표(연준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나타낸 그래프)에서 올 연말 금리는 기존의 3.4%에서 4.4%로, 내년 금리는 3.8%에서 4.6%로 높였다. 올해 남은 11~12월 FOMC에서 빅스텝 혹은 자이언트 스텝이 더 연속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번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2024년 이전까지는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았다.

연준의 금리 결정과 향후 정책 전망에 세계 자본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지난 13일 뉴욕증권거래소 객장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연준은 이 같은 긴축의 결과로 미 경제(GDP) 성장률도 기존 1.7%에서 0.2%으로 대폭 하향하고, 내년도 1.2%로 전망했다. 잇딴 급격한 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에 따라 불가피하게 경기 둔화가 따라올 수 있다고 인정한 셈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면서도, 이러한 성장률 둔화와 경기 침체 전망을 두고 ‘그렇다면 도대체 언제 금리 인상 폭을 둔화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금리는 경제에 지나친 충격을 주지 않도록 제한적 수준으로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파월 의장의 회견에 급락했다. 이날 연준의 0.75%p 금리 인상은 예견돼있었지만, 파월 연준의장이 향후 추가적인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예고한 탓에 투자심리가 더욱 얼어붙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1.8% 급락하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1.7%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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