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식과 즐길만한 토종와인..韓 전통주 세계화 첫 단추

2022. 9. 22.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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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우리나라 관광호텔에 글로벌 와인 문화가 처음 도입됐을 때 위스키와 맥주에 밀려 고전했지만 50년이 지난 현재 와인은 외식문화를 선도하는 중심에 서 있다. 와인 생산지가 아니면서 세계적인 와인 도시 마케팅으로 성공한 3대 도시는 런던·뉴욕·대전이다. 와인 교육 중심지 영국 런던과 고급 와인 소비 대명사인 미국 뉴욕을 비롯해 아시아에서 국제와인기구(OIV) 승인·감독하에 개최하는 유일무이한 아시아 와인 트로피·와인 페어로 아시아의 와인 허브 중심지 한국의 대전이 있다.

일본은 1997년 도쿄에서 국제소믈리에협회(ASI)가 주관한 소믈리에 올림픽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경기대회'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일본의 신야 다사키가 우승하면서 사케와 일본 토착 포도 품종의 고슈 와인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이어 2013년 도쿄에서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경기대회'를 개최했고 2009년 오사카, 2018년 교토, 2022년 도쿄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베스트 소믈리에 경기대회를 주최하면서 사케, 산토리 위스키를 세계적인 술로 인식시켰다. 2010년 일본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OIV에 토착 포도 품종인 고슈를 양조용 포도품종으로 등록했고 2013년 머스캣 베일리A도 추가 등록했다. 특히 2015년 신야 다사키가 ASI 회장을 맡으면서 일본 와인이 세계적인 품평회에서 수상해 인정받았다. 또한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경기대회'에 사케, 일본 와인이 출제되면서 67개국 소믈리에들은 사케와 일본 와인을 공부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현재 유럽 미국 아시아에서 사케 소믈리에 자격증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는 와인 불모지에서 2012년 대전시의 아시아 와인 트로피(AWT),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의 한국와인 품평회, 국가대표 소믈리에들의 한국 와인 홍보가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한국의 현대적인 와인 역사는 20년이 됐다. 한국의 와인 역사에 큰 공헌을 한 지역은 경북 영천, 충북 영동, 안산 대부도지만 한국 와인의 품질 수준을 올리고 세계적인 품평회에 입상하도록 지원하고 독려한 것은 대전시와 한국국제소믈리에 역할이 컸다고 자타가 공인한다. 2022년 대전의 아시아 와인 트로피에서 한국 와인은 역사상 유례없는 24개 금메달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국제 수준의 와인 심사위원 100명도 양성했다. 세계 3대 와인 품평회는 영국의 윌리엄 비즈니스 미디어에서 개최하는 IWC(International Wine Challenge), 영국의 디켄터 와인 잡지가 운영하는 DWWA(Decanter World Wine Awards), 독일 마케팅 회사가 운영하는 BWT(Berlin Wine Trophy), AWT(Asia Wine Trophy)가 있다.

특히 AWT는 아시아에서 유일한 국제 와인 품평회다. 세계적으로 한국을 알린 부문으로 골프·빙상·태권도·K팝·영화가 있었다면 한국 와인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린 데는 아시아 와인 트로피의 공이 크다.

이제 한식과 전통주 세계화를 위한 전초전이 한국 와인이다. 한국 와인산업을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관련 정부부처가 나서야 할 때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관광호텔,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 토착 품종 와인 '청수'와 함께 한식을 즐길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부 차원에서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경기대회'를 국내에 유치하고, 일본의 신야 다사키에 대적할 만한 소믈리에를 탄생시켜야 한국의 식문화 품격과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고재윤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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