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구글, 조용히 인원 감축"..10% 감원 진행

[파이낸셜뉴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스와 알파벳 산하의 검색엔진 구글이 물밑에서 감원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전체 인력의 10%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 우려와 경쟁 심화 속에 은밀하게 드러내지 않고 감원이 진행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메타와 구글이 감원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채 조용히 직원들을 내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서 구조조정 통한 편법 해고

소식통들에 따르면 메타는 경쟁 격화, 성장 둔화 속에 부서 구조조정을 통한 편법 해고를 진행 중이다.

각 부서를 재편하면서 인력을 대거 줄인 뒤 역할을 맡지 못한 직원들이 사내에서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문을 좁게 만들어 도태되도록 한 것이다.

메타는 직무를 빼앗긴 직원들이 한 달 안에 회사내에서 다른 직무를 맡지 못하면 고용 계약을 끝내도록 하는 규정을 갖고 있다.

회사에서 나가라는 해고 통지서, 이른바 '핑크슬립'을 발송하지 않은 채 직원들을 편법으로 자를 수 있는 수단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메타 감원계획에 정통한 소식통은 감원이 이제 시작이라면서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전체 인력의 최소 10%가 해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메타 경영진이 밝힌 비용절감 대부분은 인력 축소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회사내에서 평판이 좋고 성과도 좋은 직원들 역시 감원 대상으로 분류돼 계속해서 회사에서 잘리고 있다.

메타는 앞서 실적 발표에서 2·4분기말 현재 전체 직원 수가 8만3553명으로 1년 전보다 32%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글, 부서 이동 강권

구글도 메타와 비슷한 방식으로 직원들을 내쫓고 있다.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직무를 재배치하고 싫으면 나가라는 식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주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에어리어120 직원 100여명 가운데 약 절반에게 회사 내에서 다른 직무를 찾아보라고 통보했다. 90일 시간 여유를 주고 이 기간 안에 적당한 다른 일거리를 찾지 못하면 회사를 떠나도록 했다.

소식통들은 구글이 통상 직무가 사라진 직원들에게 회사내에서 다른 직무를 찾을 때 60일 시간 여유를 줬지만 에어리어120의 경우에는 다른 부서에 비해 시간을 좀 더 여유있게 줘 왔다고 전했다.

구글은 이같은 관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구글 홍보실은 회사 잔류를 희망하는 직원들의 95% 가까이가 주어진 기한 안에 회사내에서 새 직무를 찾는다고 말했다.

구글이 주력인 알파벳은 2·4분기말 현재 총 인력 규모가 17만4014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8% 늘었다.

무한 경쟁

전체 직원 수는 두자리수 증가율로 늘리면서 다른 한 편으로 소리소문 없이 직원들을 내보내는 것은 직원들간 무한 경쟁을 부추기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페이스북 책임자인 톰 앨리슨은 지난해 5월 직원들에게 보낸 "왜 지금 채용에 매달리는가?"라는 제목의 메모에서 회사의 인력 수요와 직원 능력 간에 상당한 불균형이 있다면서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대규모 채용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사람은 많은데 정작 회사가 필요로 하는 엔지니어 등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6월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에서 "실제로 회사내에는 이 곳에 있어서는 안되는 직원들이 상당 규모 있다"고 못박은 바 있다.

실리콘밸리 대표주자들인 메타와 구글이 직원들을 일단 뽑고 나서 회사내에서 무한경쟁을 시킨 뒤 이 과정에서 도태돼 회사에 더는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는 직원들을 솎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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