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고 치는 고스톱' UEFA, UCL 결승 전 '리버풀 비난 성명' 미리 작성

김희준 기자 2022. 9. 22.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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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경기 지연에 따른 리버풀 팬들에 대한 비난 성명'을 작성했다는 영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21일(이하 한국시간) "파리에서 열린 UCL 결승전 시작을 지연시킨 리버풀 팬들을 비난하는 UEFA의 성명은 경기 시작으로부터 오래 전에 미리 준비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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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희준]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경기 지연에 따른 리버풀 팬들에 대한 비난 성명’을 작성했다는 영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21일(이하 한국시간) “파리에서 열린 UCL 결승전 시작을 지연시킨 리버풀 팬들을 비난하는 UEFA의 성명은 경기 시작으로부터 오래 전에 미리 준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29일 치러진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의 UCL 결승전 킥오프는 36분 가량 지연됐었다. 이유는 리버풀 팬들의 입장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약 1만 5,000명의 리버풀 팬들은 검표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었고, 현장 관리인과 경찰들은 입구를 폐쇄한 채 그들의 출입을 거부했다.


양 팀 팬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는 UCL 결승전의 특성 상 입장 지연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문제는 이후 UEFA의 성명문이었다. 경기 종료 후, UE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수천 명의 리버풀 팬들이 가짜 티켓을 들고 있어 킥오프가 지연됐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다소 와전된 사실이었다. 리버풀 팬들의 가짜 티켓은 리버풀 팬들이 자체 제작한 것이 아닌 암표상에게 사기를 당한 것이었다. 이에 더해 ‘가디언’은 “파리 경찰들은 리버풀 팬들을 2016년부터 위험한 통로로 조사됐던 길을 경유하는 검표소로 안내했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 좁은 공간을 이동했다. 리버풀 팬들은 이 과정에서 후추 스프레이와 최루탄 등 경찰 진압과 프랑스 현지인들에 의한 공격을 겪었다”며 좁은 통로와 개찰구 폐쇄가 경기 지연의 주요한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디언’은 리버풀 팬들을 비난하는 성명이 미리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경기 계획 단계에서 팬들의 지각에 대한 책임을 묻는 성명은 킥오프를 연기할 경우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성명으로 결정됐다”며 UEFA가 팬들을 기만했다고 말했다.


한편 UEFA는 UCL 결승이 5일 지난 6월 3일 “UCL 결승을 앞두고 무섭고 고통스러운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했던 관중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발표했다. 스티브 로데람 리버풀 시장은 경기 지연과 관련해 UEFA에 전면적인 조사를 요청한 상태고, UEFA는 11월 말까지 UCL 결승전 경기 지연과 관련한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김희준 기자 juny66@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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