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륙양용투어버스사업 출발 전부터 '삐걱'

오성택 2022. 9. 22.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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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 중인 '부산 수륙양용투어버스'사업이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조작 등 편법이 동원된 것으로 드러나 출발도 하기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부산 수륙양용투어버스 운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A컨소시엄이 사업자 선정 공모 신청에 앞서 출자비율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상당 기간 사업 지연 등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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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 중인 ‘부산 수륙양용투어버스’사업이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조작 등 편법이 동원된 것으로 드러나 출발도 하기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부산 수륙양용투어버스 운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A컨소시엄이 사업자 선정 공모 신청에 앞서 출자비율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상당 기간 사업 지연 등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최근 해당 사업 관련 A컨소시엄 대표 C씨 등 4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의견을 달아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C씨 등은 지난해 4월 부산시가 추진한 수륙양용투어버스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2개 업체의 명의를 빌려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사실과 다른 출자비율을 부산시에 제출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수륙양용투어버스는 부산시에서 새로운 개념의 해양관광 콘텐츠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에 A컨소시엄과 B사 등 2곳이 응모했고, A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한 B사는 ‘A컨소시엄이 이면계약을 통해 허위로 출자비율을 조작했다’며 해경에 진정서와 함께 수사를 의뢰했다.

해경 조사 결과 A컨소시엄의 실제 출자비율을 점수로 환산하면, B사가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바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A컨소시엄 대표 C씨는 자본금을 납입한 것처럼 꾸미고, 수십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일부를 유흥비와 개인 생활비 등으로 유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C씨 등은 그러나 해경 조사에서 자신들의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정부나 지자체가 추진하는 공모사업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공모 신청을 할 때만 명의를 대여하는 등의 불법이 더 있을 것”이라며 “공모사업 사업자 선정 관련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 수륙양용투어버스 사업자 선정에서 2순위로 탈락한 B사는 이날 부산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의 수륙양용버스 사업자 선정 자체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또 부산시를 상대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B업체 D대표는 “우리가 부산시에 수륙양용투어버스 사업을 제안하고, 경제성 분석과 (수륙양용버스) 시승식을 열고 실증을 진행했다”며 "A컨소시엄이 명의를 대여하는 등 편법으로 사업자에 선정돼 억울하고 분한 심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경 조사를 통해 A컨소시엄의 조작과 자격미달 등 명백한 증거가 나왔는데 도, 부산시가 이를 바로 잡지 않을 경우 부산시와 A컨소시엄 간 모종의 커넥션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부산시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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