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 경쟁입찰 갈등 격화..군부대 쓰레기 반출 저지 시위

이청초 2022. 9. 2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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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릉] [앵커]

국방부가 군부대 식자재 납품 방식을 기존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로 전환하면서 군납 농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오늘(21일) 화천에서는 군납농민들이 군부대가 지역에서 쓰레기 처리하는 것을 막기 위한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이청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군납농가 책임진다!"]

화천군청 주차장에서 지역의 군납농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군납 경쟁 입찰 철회와 현행 수의계약 유지를 요구합니다.

소형 트럭도 20대 넘게 동원됐습니다.

[김상호/화천군납비상대책위원장 : "수의계약에 대한 얘기도 지금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희 농민들은 군납에 생존권이 달려있기 때문에 이 투쟁을 하게 됐습니다."]

군청에서 나와 가두시위를 이어갑니다.

목적지는 화천군폐기물처리장입니다.

화천지역 폐기물처리장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이곳에는 군납 농산물 수의계약 축소를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려있습니다.

폐기물처리장 앞 도로의 차선 하나는 시위대로 막혔습니다.

군부대의 쓰레기 처리 차량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군인들이 지역 농산물은 안 먹으면서, 지역에 쓰레기만 버린다고 비판합니다.

["정책 개선 잘 좀 해라. 잘 좀 해라 잘 좀 해라."]

국방부가 올해 군납 식자재 수의계약 물량을 지난해보다 30% 줄이면서, 농민 피해가 이미 가시화했다고 주장합니다.

2025년 100% 경쟁입찰로 전환되면, 대자본의 저가 공략에 농민들이 버텨낼 방도가 없다는 겁니다.

[김명규/화천농협 조합장 : "지금 당장 무, 배추를 심어서 군부대 납품할 김장김치가 들어가야 하는데, 그 물량이 전체적으로 다 빠졌습니다. 빠진 거로 인해서 농가들은 그 밭에다 심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번에는 화천의 군부대가 시위대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쓰레기 반출을 일시 중단하면서, 농민들과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국방부가 농산물경쟁입찰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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