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타워] 골퍼와 '오구 플레이'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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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호텔·음식 등 많은 업종이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린 업종이 와인과 골프다.
오구 플레이로 물의를 빚은 윤이나(19)가 결국 20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상벌분과위원회에서 3년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당했다.
하지만 이번 징계로 윤이나의 골프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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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호텔·음식 등 많은 업종이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린 업종이 와인과 골프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와인 수입액은 5억5981만달러(약 7775억원)로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인 2019년 2억5925만달러(약 3600억원)와 비교하면 2년 동안 두 배 넘게 급증했다. 코로나19로 ‘혼술’과 ‘홈술’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선수라면 얘기가 전혀 달라진다. 치열한 프로 대회는 한 타 차이로 우승이 갈리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시즌 상금 순위에 따라 컷을 통과하지 못하면 다음 해 투어 카드를 잃고 ‘실직자’가 되고 만다. 볼을 찾지 못하면 1벌타를 부과받기에 프로선수에게 오구 플레이의 유혹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오구 플레이로 물의를 빚은 윤이나(19)가 결국 20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상벌분과위원회에서 3년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당했다. 윤이나는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 홀에서 자신의 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로스트볼로 경기를 진행했고 의혹이 일자 한 달이 넘은 뒤에야 자진 신고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윤이나는 올해 가장 주목받는 ‘대형 신인’이다. 드라이브샷 비거리 300야드를 넘나드는 화끈한 장타력을 선보이며 KLPGA 투어 신인왕 레이스 2위를 달렸고 지난 7월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데뷔 첫 승까지 일궈 스타로 떠올랐다. 이런 윤이나를 잃는 것은 KLPGA 투어로서는 큰 손해다. 그럼에도 중징계를 내린 것은 골프의 근간인 ‘신뢰’를 훼손하는 심각한 부정행위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프로선수로서는 있을 수 없는 룰 위반이란 점에서 KLPGA 징계는 당연한 결과다.
상벌위가 열린 KLPGA 건물 앞에는 몇몇 팬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선처를 호소했다. ‘갓 열아홉 살로 반성하고 있는 어린 프로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세요’라는 내용이다. 이제 막 프로에 데뷔한 10대 선수에게 3년 출장 정지는 사실 큰 타격이다. 하지만 이번 징계로 윤이나의 골프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다. 팬들의 말대로 윤이나는 이제 열아홉 살로 3년 뒤에도 겨우 스물둘이다. 징계를 달게 받고 더 성숙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설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
최현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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