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회담 '진통중'..尹 대통령-기시다 총리 만남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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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회담은 진전된 상황이 나오는 대로 바로 설명드리겠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유엔총회 참석차 방문한 뉴욕에서 이날 오후 첫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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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물밑 접촉 등 외교력 집중..성사되면 34개월만의 만남 '성과'
(뉴욕=뉴스1) 김일창 유새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회담은 진전된 상황이 나오는 대로 바로 설명드리겠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유엔총회 참석차 방문한 뉴욕에서 이날 오후 첫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양 정상의 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 2019년 12월 한중일 3국 정상회의 당시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간 회담 이후 2년10개월만에 한일 정상간 만남이 이뤄지는 것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윤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전인 지난 15일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순방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안보실 고위 관계자도 "한일은 이번에 만나는 게 좋겠다고 흔쾌히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의 분위기는 달랐다. 니혼TV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김 차장 브리핑 하루 후인 16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와 관련한 사실 확인 요청에 "총리의 뉴욕 방문 관련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산케이신문은 18일 복수의 자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기시다 총리가 예정보다 하루 늦게 미국 뉴욕으로 출발하고, 출발 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회담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현재, 일정은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하며 회담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중일 때 취재진의 한일회담 성사 여부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대통령실의 "흔쾌히 합의했다"에서 '노코멘트'로의 입장 변화는 무산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노코멘트'라는 대통령실의 입장은 한일회담이 열리게 되는 미국 뉴욕에 도착해서도 일관되게 유지됐다. 예정된 회담을 몇 시간 앞둔 오전에는 "진전된 상황이 나오는 대로 설명하겠다"며 여전히 모호한 입장을 취하면서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뒷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현재 한일 간에 정상회담 방식·의제 등을 데한 막판 줄다리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거나 '강제동원 관련 해법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측이 한일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등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기시다 총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국장(國葬) 강행'에 대한 반대 여론, 그리고 집권 자민당과 옛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간 유착 논란 등으로 여론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어 '외교적 여력이 더욱 부족해졌다'는 시각도 있다.
대통령실은 한일 회담 성사를 위해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자간 물밑 접촉도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색 국면 후 한일 관계를 고려할 때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외교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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