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노는 야생마' 키움 푸이그, 20홈런 점령·어깨 자랑은 여전히 '양날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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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살아나주길 바란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21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32)의 타격감 상승을 기원했다.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푸이그는 올 시즌 키움 유니폼을 입고 중심타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이정후에게 가는 짐이 확실히 많다. 푸이그가 좀더 살아나준다면, 다른 선수들도 더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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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21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32)의 타격감 상승을 기원했다.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푸이그는 올 시즌 키움 유니폼을 입고 중심타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4번타자로 나서며 이정후와 함께 팀의 주포를 맡고 있는데, 100타점을 넘어선 이정후에 비하면 폭발력이 떨어졌다.
부상과 부진이 겹쳐 전반기 70경기에선 타율 0.245, 9홈런, 37타점에 그쳤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확실히 되살아나 ‘야생마’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꾸준히 월간 타율 3할대를 기록하더니 어느새 시즌 타율도 2할대 후반까지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홍 감독은 푸이그에게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이정후에게 가는 짐이 확실히 많다. 푸이그가 좀더 살아나준다면, 다른 선수들도 더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의 주문이 통했던 것일까. 푸이그는 장타로 대답을 대신했다. 2-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삼성 선발투수 백정현의 시속 131㎞짜리 커터를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푸이그의 시즌 20호 아치였다. 역대 히어로즈 외국인타자로는 6번째다. 2009년 덕 클락(24개)과 클리프 브룸바(27개), 2011년 코리 알드리지(20개), 2015년 브래드 스나이더(26개), 2019년 제리 샌즈(28개)에 이어서다.
그러나 수비에선 고삐가 풀린 모습을 또다시 보이기도 했다. 5-1로 앞선 5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치명적 송구 실책을 범했다. 구자욱의 우익수 오른쪽 안타가 나왔을 때 무리하게 3루로 송구했다. 공은 3루수 뒤로 빠졌고, 그 사이 선행주자 호세 피렐라가 홈까지 파고들었다. 이어 7회초 삼성 이원석에게 2점포를 맞아 키움은 5-4,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푸이그의 안일한 송구 하나로 인해 팀 승리가 크게 위협받은 것이다.
키움은 9회초에도 위기를 맞았지만, 마무리투수 김재웅이 기어코 1점차를 지켜준 덕에 값진 1승을 낚았다.
공격에선 제 몫을 해주는 푸이그지만, 수비에선 무리한 플레이로 인해 종종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양날의 검과도 같은 ‘야생마’는 가을야구를 앞둔 키움에 활력소인 동시에 여전히 불안요소이기도 하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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