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이재명, 너무 아까운 후보.. 윤석열 총장은 文정부 인사 실패"

송기영 기자 2022. 9. 2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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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조선DB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를 회고하며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에 대해 “너무 아까운 후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은 이재명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21일 공개된 자신의 회고록 ‘꿈이 모여서 역사가 되다’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정치권에 이 후보처럼 살아온 사람이 어디 있느냐. 굉장히 좋은 후보였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소년공 출신 고학생이었던 이 대표의 과거를 언급하며 “한 단계씩 극복해 나간 의지가 놀랍다. 다시 서민들, 노동자들 곁으로 돌아와 정치인으로 성장한 것도 대단하다”며 치켜세웠다.

당 일각에서 ‘이해찬 역할론’이 나오는 데 대해 “나는 이제 끝이다. 물러나야 한다”며 “당은 이재명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이유에 대해 “‘기득권 카르텔’이 똘똘 뭉쳐서 (이 대표를) 공격했다“며 “윤석열 쪽의 비리 의혹은 증거가 나와도 검찰이 수사를 하지 않고 언론은 외면해 버린 반면, 이 후보는 아무런 증거가 없어도 의혹을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언론의 사유화, 보수화가 심각하다”며 진보 매체도 기득권 카르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진보성향의 유튜버들이 있지만,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기득권 카르텔을 “부유층과 기득권층 2세들이 차지한 검찰, 언론, 관료집단”이라 규정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카르텔의 중심’이라고도 했다. 그는 “전형적으로 한동훈 같은 인물이 그 카르텔의 중심”이라며 “검찰, 언론, 관료 집단을 부유층, 기득권층의 2세들이 다 차지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남 3구 출신, 특목고 출신,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대학 출신들이 공무원 사회의 주류를 이루게 됐다”며 “우리 사회 장래로 볼 때 굉장히 나쁘다. 보수적 엘리트 카르텔이 각 분야를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당선에 대해서도 “왜 국민은 이런 사람을 선택했을까”라고 자문한 뒤 “부동산이라는 물질적 욕망이 깔려 있고, 의식도 보수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에 강남 3구뿐 아니라 강동구, 용산구 등에서도 우리가 졌다”며 “광주의 경우도 부유층 밀집 지역은 윤석열의 득표율이 아주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집 한 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해도 다 형편이 다르지 않나”라며 “종부세 정책도 좀 더 세심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9년 ‘윤석열 검찰총장’을 임명한 것 부터가 “대표적인 인사실패 사례”라고 적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으로 임명될 당시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 체제였고,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하는 검찰’로 거듭나게 할 적임자인 윤 총장 임명을 환영한다”는 논평도 냈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초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서도 “‘임기 중 1만 원까지 올린다’고 했으면 무리없이 성공했을 것”이라며 “첫해부터 많이 올려 저항에 부딪혔다. 학자 몇 사람 주장으로 정책을 짜면 안 된다”고 밝혔다.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물러날 때 물러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했다. 수난을 겪으며 거의 석달을 버텼다”며 “나와 의논하면서 출구전략을 만들었고, 결국 장관으로서 정비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나왔다”고 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이 전 대표는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했고, 2014년부터 2018년까지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그는 “재야 때도 같이 했고, 국회의원도 같이한 동지였다. 굉장히 열정적이고 격정적인 분”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 같은 분이 없다. 사심 없고, 개방적이고, 권위주의도 없고,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회고록에는 정치권 입문 계기가 됐던 학생운동 시절부터 7선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교육부 장관, 국무총리, 민주당 대표 등을 지낸 50년의 정치 여정이 담겼다. 그는 내달 1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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