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한미정상, 어떤 식이든 만나"..한일 회담엔 '신중'

바이든, 전날까지 워싱턴 체류
기존 양자회담 일정들 줄줄이 연기
회동 형식으로 짧게 만날 듯
한일회담엔 "진전이 생긴다면 말씀드리겠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부터)

【뉴욕(미국)=김학재 기자】 대통령실은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 "어떤 식으로든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반면,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선 "진전된 상황이 나오는 대로 바로 설명 드리겠다"며 여전히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미국 뉴욕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런 영국 여왕 국장 참석과 미국 국내 정치일정으로 외교 일정이 단축된다"며 "그럼에도 한미 정상간 회동은 어떤 식으로든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이 아닌 '회동'이란 표현을 사용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간 만남을 예정된 30분 보다 더 단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과 미국 내 정치 일정로 인해서 워싱턴으로 전날까지 머물러있던 것으로 전해져 당초 예정된 정상회담 일정들이 연쇄적으로 미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양자회동 혹은 양자회담을 진행할 수 있는 있던 시간이 상당수 축소되면서 대다수 양자회담은 취소돼 회동 형식으로 이날 하루에 압축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뒤 엘리자베스 트러스 영국 신임 총리와의 회담을 제외하곤 기존에 회담을 추진했던 모든 나라와는 일정이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각국 정상을 초청해 리셉션을 개최할 예정이나 이마저도 단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정상회담과 관련, 일본 측과 조율이 난항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노코멘트"라는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함께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며 "그러나 상황의 진전이 생긴다면 말씀드릴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에 한일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우리 측이 먼저 공개한 것에 일본이 강한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통령실은 개최 여부를 놓고도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