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회담 막판 진통..대통령실 "상황 진전되면 말씀"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성사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일 정상회담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미국 뉴욕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한·일정상회담 일정과 관련, “상황이 진전되면 말씀드릴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회담 개최에 대해 ‘노코멘트’라는 게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이라는 것이다. 외교 당국은 기시다 총리와의 첫 양자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이날까지 막판 외교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관계자는 “한·미정상 간 회동은 어떤 식으로든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갑작스러운 영국 국장 참석과 미국 국내 정치 일정으로 뉴욕 체류 외교 일정을 단축했다”면서도 “만나는 일정이 확정되면 바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도 뉴욕이 아닌 워싱턴DC에 머무르고 있었다. 이에 애초 예정됐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이날로 하루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와의 양자 회담을 제외하고는 각국 정상들과 만나기로 했던 일정이 모두 유동적으로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날 저녁 바이든 대통령이 뉴욕에서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그와 약식 회담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간의 한·독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예정대로 열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숄츠 총리와는 지난 나토정상회의 때 인사를 나눈 적 있지만, 정식 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라며 “한독 관계 발전 방안과 공급망 등 경제 안보 이슈가 심도 있게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