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프리미엄' 노린 천억 원대 '환치기' 적발
[KBS 전주] [앵커]
불법 외환 거래, 이른바 '환치기'를 벌여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무역 대금을 정상적으로 송금하지 않고, 대신 가상화폐로 주고받은 건데, 우리나라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비싼 점을 노렸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과 베트남 사이 오간 돈 거래 만 2천여 건을 정리한 자료입니다.
화장품과 중고 휴대전화 등을 사고팔며 대금을 보낸 기록인데, 정상적인 은행 거래 절차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대신 가상화폐를 썼습니다.
불법 외환 거래를 해온 한국인과 베트남인 25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해외송금 수수료를 아끼거나 흔적을 숨기려는 사람들을 상대로 이른바 '환치기'를 벌인 겁니다.
수출입 업자들이 낀 이들 일당은 무역 대금을 가상화폐로 바꿔 주고 받았는데, 드러난 거래 규모만 천억 원에 달합니다.
특히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노렸습니다.
베트남에서 싸게 산 가상화폐를 우리나라에서 비싸게 판 겁니다.
이런 식으로 거둔 차익만 50억 원이 넘습니다.
가상화폐를 이용한 환치기는 올해 상반기만 국내에서 1조 5천억 원이 적발됐습니다.
[최영희/전북경찰청 첨단안보수사계장 : "작년 4월에서 7월까지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다른 국가에서 비해서 약 5~10%가량 높았습니다. 시세 차익을 위해서 송금을 병행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수상한 돈 흐름을 발견하고 30여 명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베트남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되는 환치기 일당 총책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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