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팀 재간둥이 막내 김주형은 '비밀병기·접착제'
다른 문화권 12명 '하나로 묶어'
‘꼬마 기관차’ 김주형(20·사진)이 2022 프레지던츠컵에서 팀의 마스코트로 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인터내셔널팀 주장 애덤 스콧(호주)은 2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파71·7571야드)에서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김주형에게는 열정이 있고, 자신감이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 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톰(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에서 따온 김주형의 애칭)은 우리팀의 작은 비밀병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PGA 투어에서 우승했고, 큰 무대에서 충분히 잘해낼 수 있다”며 “이번 대회는 그가 처음 맞는 진정한 기회”라고 말했다.
스콧은 김주형이 영어에 능해 언어장벽이 없다는 점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그건 분명한 자산이다. 그는 우리와 한국선수들이 잘 어울리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한국선수들이 꽤 영어를 잘하지만, 톰은 우리팀을 통합하는 데 정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넉살 좋고 붙임성이 뛰어난 김주형이 한국선수뿐 아니라 모든 선배들에게 다가가 팀에 큰 웃음과 활력을 주고 있다는 말이다.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도 김주형이 다른 문화권, 국가에서 온 12명을 하나로 묶는 접착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평소 한국선수들과 어울리는 데 어려움을 느꼈는데 소통에 능숙하고, 엄청나게 재미있는 김주형이 모두 해소해 주었다”며 “그런 면에서 미국팀을 꺾는 우리의 목표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재도 이날 스콧, 김주형과 어울려 연습라운드를 한 뒤 “주형이는 유머감각이 뛰어나고 가장 어린 선수로서 마치 아기처럼 팀에 웃음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고 거들었다. 또 다른 호주 선수 캐머런 데이비스도 “그는 매우 놀랍다. 긍정적이고 넘치는 에너지, 진지한 태도가 트레버 이멜먼 단장의 의지와 맞아떨어진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주형도 선배들의 반응에 감사했다. “난 농담을 잘하는 편인데, 가장 어리기 때문에 내가 농담을 많이 하고 유머로 팀 분위기를 살리려고 한다”며 “다행히 팀원들이 싫어하지 않고 잘 받아준다.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여러 세대가 잘 어울려 있는 팀이다. 베테랑은 우리 루키들에게 친절하고 경기와 코스 매니지먼트, 그리고 긴장을 푸는 방법 등에 대해 조언을 잘해준다. 팀이 모이면 즐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회에 나서는 진지한 각오도 밝혔다. 김주형은 “어렸을 때부터 여기에 나오는 것이 꿈이었다. 정말 기대되고 흥분된다. 빨리 경기가 시작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프레지던츠컵은 팀, 싱글 매치 플레이로 진행된다. 김주형은 “매치 플레이는 스트로크 플레이와 달리 한 홀에 집중하며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그래서 특별한 경기이고, 기대가 되고 흥분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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