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따구' 꿈틀 수영장..휴장 앞두고 청소년 수영대회
[KBS 부산] [앵커]
부산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사직수영장에서 더러운 물에서나 볼 수 있는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습니다.
수많은 시민이 쓰는 수영장의 수질 관리에 의문을 품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수영장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빨갛고 가느다란 물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들어서 확인해보니 살아서 꿈틀거립니다.
더러운 물에서 주로 살아 4급수 지표 생물이기도 한 깔따구 유충으로 사람에겐 천식이나 아토피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부산 사직 실내수영장은 하루에 이용하는 시민만 2천 명에 달합니다.
[수영장 이용 시민/음성변조 : "물에서 수영만 하는 게 아니라 호흡을 하다 보면 입에도 들어가고, 코에도 들어가고 하잖아요. 근데 그 벌레가 물에 있다가 들어갈 수도 있는 부분이잖아요."]
불안감을 느낀 시민 민원이 수영장을 운영하는 부산시로 이어졌지만 청소 횟수를 늘렸을 뿐입니다.
코로나19로 환기를 자주 해 성충이 수영장 안으로 들어오는걸 막을 수 없었다는 겁니다.
수영장 측은 유충이 보인다는 민원 이후 급히 방충망 설치에 나섰지만 예산 부족으로 모든 창문에 방충망을 달지는 못했습니다.
부산시는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수영장 문을 닫고, 시설 전체를 보수하기로 했습니다.
[고재일/부산체육시설관리사업소 기계팀장 : "방충망을 설치하고, 풀장 내 모든 설비를 한 번 더 깨끗이 청소하고 방역을 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시민들이 이런 문제가 없게끔 철저히 관리할 예정입니다."]
부산시는 이달까지는 수영장을 계속 운영하기로 해 이번 주말에는 부산교육감기 초·중학교 수영대회가 이 수영장에서 열립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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