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차 수리 맡겼더니 개인용무에 사용?..황당한 서비스센터

김민혁 2022. 9. 2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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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수입차 서비스센터 직원들이 고객이 수리를 맡긴 차량을 마구 몰고 다녔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개인 용무에도 차를 사용했는데 그래놓고 정작 차는 고칠 수 없다며 그냥 돌려줬다고 합니다.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제보', 김민혁 기잡니다.

[리포트]

신행연 씨는 지난 7월 1억 원 상당의 수입차를 샀습니다.

제조사가 보증한다는 '인증 중고차'였는데 얼마 안 가 시동이 3번이나 꺼졌습니다.

공식 서비스센터에 맡겨도 고치질 못했습니다.

센터 측은 자기들도 수리를 못 하겠다며 손을 들어버렸고, 그렇게 돌려받은 차량은, 전보다 소음만 더 심해져 있었다고 합니다.

[신행연/벤츠 차주 : "아무 조치도 받지도 않았는데 차 상태가 더 이상하다, 제가 블랙박스를 빼서 확인하게 된 거죠."]

수리를 맡긴 당일의 영상입니다.

누군가 차를 몰고 있고, 과속 방지턱을 시속 60km 가까운 속도로 넘습니다.

차에 탄 사람은 두 명, 이런 대화가 오갑니다.

[서비스센터 직원/음성변조 : "몇 km/h로 넘으실까? (방금 한 40 되지 않았어요?) 60. (70~80으로 넘어.)"]

[신행연/벤츠 차주 : "절대 자기 차를 방지턱을 속도를 줄이면 줄였지 오히려 더 올리지 않고, 60~70(km/h)으로 절대 넘지 않죠."]

이들은 차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쇼바(완충 장치) 나간거 같아. 뿌득뿌득 소리나."]

그러면서도 이런 말을 나눴습니다.

["드라이브나 하고 올까, 그냥?"]

곧 이어 속도는 90km까지 올라갑니다.

주행은 다음 날에도 이어졌습니다.

한 직원이 차를 몰고 나서더니, 철물점 앞에 세워놓고 무언가 '볼 일'을 보고 나옵니다.

딜러사 측은 이 일을 부인하다, 영상을 제시하자, 개인 용무에 차를 썼던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운행은 테스트를 위한 '시운전' 이었고 고객 동의도 사전에 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드라이브' 얘기에 대해선, 직원들끼리 편하게 말을 주고 받은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신행연/벤츠 차주 : "어떤 수리도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증상을 찾으러 나갔다는 말은 솔직히 앞뒤가 맞지 않다고 보거든요."]

딜러 사는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원론적인 사과를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차를 몰고 다닌 일, 과속 운행한 일 등에 대해선 별다른 조치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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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hyu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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