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공기'에서도 녹조 독소 검출.."아파트 옥상도 검출"
[KBS 부산] [앵커]
낙동강 물로 재배한 먹거리와 수돗물에서 간에 영향을 주는 녹조 독성이 검출됐었죠,
환경단체의 조사결과, 이번엔 공기 중에서도 나왔는데, 낙동강 주변은 물론이고 강 인근 아파트 옥상에서도 독성이 검출됐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낙동강 하류, 대동선착장 인근입니다.
초록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녹조로 강이 뒤덮여 있습니다.
창원대 김태형 교수팀과 부경대 이승준 교수팀이 대동선착장을 비롯해 낙동강 주변 14곳의 공기 중 '남세균'을 모아 독성을 측정했습니다.
대동선착장에선 공기 중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1세제곱미터에 6.8 나노그램으로, 2016년 미국 뉴햄프셔주 강에서 나온 공기 최저 농도의 523배였습니다.
뇌 질환을 유발하는 공기 중 BMAA 독소도 16.1 나노그램으로 다대포 해수욕장 물에서 나온 수치의 7.2배를 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낙동강에서 1.17킬로미터 떨어진 아파트에서도 공기 중 마이크로시스틴이 1.88 나노그램 검출됐습니다.
연구팀은 녹조 독소가 공기를 타고 수 킬로미터 가량 이상 날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승준/부경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선행 연구에 따르면) 15km 정도되는 것 같은데, 이게 바람 영향, 바람 방향 그날 일조 습도량 이런게 영향을 꽤 많이 미치기 때문에…."]
문제는 물과 먹거리를 통한 독소 노출보다 호흡기를 통한 독소 유입이 몸에 더욱 치명적이라는 겁니다.
소화기와 간보다 코 점막에 녹조 성분이 들어가면 바로 혈관으로 들어가 독성물질 흡수가 빠릅니다.
또 콧속에 자리 잡은 남세균은 계속 자라 또 다른 독소를 만들 수 있다는 미국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환경부에 공기 중으로 녹조가 퍼지는 것을 막을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했습니다.
특히, 부산은 에코델타시티 등 낙동강 인근에 대규모 주택단지가 조성되는 만큼, 명확한 건강영향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민은주/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특히 주거지역같은 경우는 상시적으로 거주하는 곳이고, 그곳에서 호흡을 하면서 언제라도 에어로졸(공기 중 미립자) 형태로 녹조 독소를 인체에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부터 녹조의 공기 전파 문제를 연구하기 위한 용역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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