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로 사랑하라' 조한철, 연기로 구축한 악의 초상

손봉석 기자 2022. 9. 2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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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화면 캡처



배우 조한철이 ‘법대로 사랑하라’에서 어두운 빌런의 초상을 그려내고 있다.

KBS2 월화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극본 임의정, 연출 이은진, 제작 (주)지담미디어·하이그라운드)에서 조한철이 연기하는 기이한 캐릭터가 드라마의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조한철은 지난 19일과 20일 방송된 극에서 도한건설 대표 이편웅으로 등장해 강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갑자기 폭발하는 화산이나 폭탄 같은 이편웅 캐릭터의 특질은 드라마에 흥분과 집중을 선사했다.

상대역 이승기와는 눈빛만 마주쳐도 살얼음판 같은 위태로움을 느끼게 하면서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꽉찬 신경전을 이어갔다. 조한철은 탄탄한 액팅으로 시청자들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이끌며 자신에게 부과돤 서브플롯을 견인하고 있다.

6회에서는 이편웅(조한철)이 로카페에 나타나는 뜻밖의 상황이 펼쳐졌다. 꽃다발을 손에 든 채 선글라스를 쓰고 김유리를 향해 직진해 다가오는 이편웅의 모습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짐작게 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편웅은 김유리에게 능글맞게 자신을 소개하는가 하면, 김정호를 보며 반갑게 인사해 안방극장에 쫀쫀한 긴장감을 더했다. 이편웅은 김유리에게 스카우트를 제의했지만 김유리가 이를 받아들일 리 만무한 터. 싸늘한 눈빛으로 거절하는 김유리에 “왜, 아빠 죽인 곳이라서?”라며 뻔뻔하게 응수하는 이편웅의 얼굴이 보는 이들을 분노케 했다.

KBS 화면캡처



이편웅은 김정호에 의해 로카페에서 쫓겨났어도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편웅은 도한가의 사람임을 숨기고 있는 김정호를 서서히 압박했다. 김정호와 김유리 관계가 오래됐다는 것도 파악해, 미소에서 서늘함으로 표정전환을 하며 상대 허를 찌르는 음흉함을 절묘하게 표현해 시청자가 연기를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이편웅이 조사를 통해 자신을 모티브로 한 웹소설 연재자 ‘휘슬블로어’가 정호라는 정보를 입수한 후 김정호를 이용하는 쉬운 길이 ‘김유리’ 임을 인지한 순간에 편웅 표정이 안방극장 1열을 흥분과 긴장속에 빠뜨렸다.

앞서, 지난 5회 방송에선 이편웅이 악의 기운을 펼치기 시작했다. 앞서 이편웅이 사람을 부려 ‘로(Law)카페’를 뒤흔든 상황이다. 소란을 피우며 찾아온 김정호(이승기 분)에, 이편웅은 눈을 의심하다가도 흥미롭다는 듯 김정호를 반기며 밝은 웃음을 보였다.

“주변은 건들지 말라”는 정호의 경고에 편웅은 김유리 이름을 들먹였고, “걔 네 거야? 가족끼리 네 거 내 거가 어딨어. 나도 좀 같이 놀자”라며 웃는 이편웅 모습은 극 속에서 악과 공포를 구체화 했다.

조한철이 호연을 펼치고 있는 ‘법대로 사랑하라’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50분에 안방극장에 배달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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